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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유해 제주 4·3희생자 가능성 크다"
제주4·3 도민연대 23일 기자회견... "실태조사 필요"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10.23. 13:03:00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가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지난 2019년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무연고 유해가 제주4·3 당시 광주형무소로 끌려간 수형인들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도내 4·3단체가 정확한 실태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는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 직후 광주지방법원의 '공소기각' 판결과 복역 중 재소자 사망(옥사)의 유해는 광주형무소 내 무연고자 합장묘에 묻혔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며 "판결문을 토대로 가능성이 큰 4·3관련 재소자를 확인한 결과 15명이지만, 진상규명을 통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9년 12월 광주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 정비과정에서 신원미상 유해 261구가 발견됐다. 당시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희생자들로 추정해 감식을 진행했지만,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주 4·3희생자 유해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는 현재 해당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관계기관·단체로부터 넘겨받아 제주 4·3유가족 DNA와 대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민연대는 "4·3당시 광주형무소에 수감된 제주 사람들은 광주지방법원 판결문 목록에서 179명으로 확인된다"면서 "이 가운데 140여 명은 복역 중 한국전쟁 직후 광주헌병대에 의해 광주형무소 인근 야산 등지에서 총살됐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문 목록에서 한국전쟁 전 광주형무소 복역 중 옥사나 공소기각 판결 등에 의한 4·3관련 재소자는 15명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정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경우, 확인된 179명에서 늘어날 수 있고 그러다보면 15명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민연대는 "광주 한두재, 장구봉, 도동재 등에서도 4·3희생자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며 "실태조사와 함께 유해발굴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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