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주시 월평동 영주고등학교 방송영상관에서 한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주최하는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 튀는 교육특강' 스물아홉 번째 강의가 개최됐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마이크를 잡은 강연자가 "안녕하세요, 아무개입니다"라며 운을 떼는 일반적인 강연과 확연히 달랐다. 등장하자마자 무대에 냅다 누워버리더니, 대뜸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몸에 고정해 뒀던 마이크도 금세 떼어 버린다. 강연도 '1 발언 1 안무' 형식이다. 말을 한마디 할 때마다 그에 맞는 퍼포먼스를 더한다는 뜻이다. 모교인 영주고등학교를 찾은 김설진 무용가(배우)의 강연답다. 지난 23일 제주시 월평동 영주고등학교 방송영상관에서 한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주최하는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 튀는 교육특강' 스물아홉 번째 강의가 개최됐다. 이날 교육특강은 김설진 무용가가 '붕당붕당?!?'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동작을 더하니, 김 무용가의 얼굴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등장 이후 그가 던진 첫 화두는 "기본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기본이 안 돼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처음 영주고 댄스부에 들어오니 선배들이 '기본이 안 됐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선배들이 알려주는 기본에 대해 배웠다. 이어 대학에 가서도, 발레단에 가서도 어른들과 지도자들이 내게 '기본이 안 됐으니 기본부터 배워라'라고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오랜 기간 생각해 본 결과, 기본은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는 것,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라는 답이 나왔다"라며 "그래서 '왜?'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굉장히 많이 해봤고, 사람들이 하지 말라는 짓을 많이 했다. 그 행동은 주로 연습실에서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것을 부숴보기도 하고, 만들어도 보고, 똑같은 동작을 섞어보기도 했다"라며 본인의 경험을 들려줬다. 곧이어 학생들에게 '자파리'와 '붕당붕당'의 뜻을 아느냐고 물었다. 김 무용가는 "'자파리'라는 것은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이 하는 쓸모없는 짓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더라. 세상에 쓸모 없는 짓이 뭐가 있을까. 어른들이 볼 때 쓸모없는 짓과 별개로, 본인이 생각했을 때 하고 싶은 것이라면 계속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또 "'붕당붕당'을 해서 끝이 좋지 않은 이유는, 붕당붕당만 하다 끝이 나버리기 때문"이라며 "틀에서 벗어난 일을 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이 틀에서 벗어날 경우 '불안'이라는 것이 따라올 수 있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일에는 '지속 가능함'이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면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곧 직업이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김 무용가는 또 "'내가 만약 어른이라면, 내가 지금의 나한테 이런 말을 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지속했으면 좋겠다"며 "그냥 지금 그저 좋은 것들, 좋은 것들이 쌓여서, 미래의 나에게 더 큰 눈덩이처럼 불어난 선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강연 이후 김지민·손건호(2학년) 학생은 "김설진 선생님이 말씀하신 '기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마음에 와닿기도 했고, 초반에 안무를 하며 등장하시는 모습을 보며 흥미롭고 설레기도 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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