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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만에 제주 온 호국마 '레클리스' 한미동맹 상징"
제주도·한국마사회 26일 호국영웅 레클리스 동상 제막
한미동맹 71주년 상징… 국내에서는 두 번째 기념동상
"레클리스는 진정한 해병… 양국을 하나로 묶어줄 것"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10.27. 09:48:12

한국전쟁 영웅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막식이 지난 26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자치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호국영웅 '레클리스'(Reckless)가 7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레클리스를 본뜬 기념동상은 한미동맹 71주년의 상징으로 제주에 서게 됐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한국전쟁 영웅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막식이 지난 26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개최됐다. 제주자치도와 한국마사회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 제주마축제와 연계해 마련한 자리다. 레클리스의 용맹한 희생 정신을 기리고 한미동맹 71주년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았다.

레클리스는 6·25 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 소속 군마로 활약했던 제주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에서 주로 물자 공급을 맡았다. 1953년 3월 미군과 중공군이 격돌한 네바다 전초 전투에선 포격으로 두 차례 부상을 입고도 51차례 걸쳐 미 해병대가 발포한 포탄의 95%(368발)를 운반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런 공을 인정 받아 1957년 군마 최초로 미 해병대 하사 계급장을 받았고, 미국 '라이프'지가 선정한 '미국 100대 영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주에 세워진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주자치도 제공

레클리스 기념동상이 세워진 것은 국내외적으로 8번째다. 레클리스 미 해병대 본부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 6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한국에선 경기 연천에 이어 제주가 두 번째다. 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도교육감, 정기환 한국마사회장, 제이콥 로빈슨 주한 미 해병대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500여명이 참석해 그 의미를 기렸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레클리스 동상 제막은 제주를 넘어 말산업과 마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시대적 정신을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오영훈 지사는 "레클리스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제주 말산업특구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로빈슨 부사령관은 "작은 체구였지만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 레클리스는 진정한 해병이었다. 한국의 딸이자 모든 해병의 자매인 레클리스의 유산은 양국을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고 기대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축하 서한을 통해 "이번 행사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클리스 기념동상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에도 건립될 예정이다. 김계환 사령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레클리스가 보여준 용맹함과 충성심은 해병대의 귀감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기념동상 제막식 이후에 진행된 제주마축제의 드론라이트쇼. 제주자치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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