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어느 화창한 월요일, 기분 좋게 생활지원사 선생님과 함께 혼자 사는 어르신 댁을 방문했다. 85세가 넘은 어르신은 현관문 앞에 혼자 외롭게 쭈그리고 앉아 볕을 쬐고 계셨다. 어르신은 반가운 표정으로 "아이고 이게 누구여? 어여 들어와. 매번 올 때마다 너무 반갑네. 자네가 오니 사람 구경을 해."하시며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지신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 집에 사람이 드나들고,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나눠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이치인데 그러지 못하는 독거 어르신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그분들은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져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살아내기가 버겁다. 누군가가 찾아와 주지 않으면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지금 사회는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8%를 넘어섰고, 그중에서 독거노인가구가 22%라고 한다(2024년 기준). 이에 따라 고독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걱정이다. 혼자 사는 노인의 문제는 머지않아 곧 나의 문제이고,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꼭 필요한 사업이다. 이제 돌봄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나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고, 우리 가족에게도 필요한 가족복지다. 생활지원사들의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삶의 빛이 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현승환 제주사회서비스원 서귀포시종합재가센터>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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