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금성호 침몰 사고 해역에 처음 투입된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 제주해경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선체 수색에 앞서 바닷속 상황을 파악할 목적으로 사고 8일 만에 심해잠수사가 처음 투입됐다.

제주해양경찰청은 15일 오전 10시4분쯤 135금성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에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 2명을 투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민간 심해잠수사는 선체 수색을 위한 사전 단계로 금성호와 연결돼 있는 그물 등 바닷 속 상황을 약 20분간 파악했다.

선체 수색은 135금성호 침몰 상태, 그물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가능하다.

앞서 구조당국은 민간 심해잠수사 투입을 위해 해군의 원격조정수중로봇(ROV)을 이용한 수중 수색을 지난 13일을 기해 중단했다. 심해잠수사와 ROV는 동시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해잠수사를 투입하려면 잠수사가 바닷 속으로 내려가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한 장비와 고압 산소 치료 장비를 갖춘 바지선을 닻으로 고정해야 하는데, 닻줄을 고정하면 ROV와 충돌할 우려가 있다.

또 ROV는 높이 1.9m, 폭 1.7m로 크기가 커 비좁은 어선 내부로는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심해잠수만 선체 수색을 할 수 있다. 심해잠수사는 최대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ROV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야 확보가 용의하지만 실제 수색 시간은 20~30분으로 짧은 편이다.

실제 선체 수색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심해잠수사가 선내로 진입할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선 선체와 연결된 그물부터 제거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만 약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135금성호는 수심 90m 지점에 가라 앉은 상태로 선체와 길이 1.2km에 달하는 그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

앞서 부산 선적 129t급 선망어선 135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 중 심정지 상태였던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또 실종 상태였던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이 지난 9일과 10일 사이 선체 주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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