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카카오패밀리의 그로서리숍 '코코하'. 카카오패밀리 제공 과테말라에서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카카오로 직접 원두·초콜릿 제조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으로 카카오의 쓴 맛 줄인 가공기술·시제품 개발 [한라일보]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지역기업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대표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지역 혁신 우수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제주도가 지원하는 이 사업은 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육성전략에 기반한 컨설팅 지원과 혁신 기술 강화로 고용 창출과 매출 확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성장사다리 지원사업 프로그램 중 POST-BI 기업지원과 상생협약 프로젝트 우수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 중인 기업의 사례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제주시 동쪽 마을인 구좌읍 세화리. 마을 안에 자리 잡은 코코하 매장은 (주)카카오패밀리(대표 김정아)가 운영하는 카카오 전문 그로서리숍이다. 아담한 크기의 매장에선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열매에서부터 과테말라에서 전통방식으로 카카오 가루를 내던 방식, 초콜릿을 두껍게 덧바른 흑갈색 벽에 달콤쌉싸름한 카카오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작은 카카오 박물관을 닮았다. 구운 카카오를 맷돌에 48시간 그라인딩해 원재료의 풍미를 더한다. 카카오패밀리 제공 카카오패밀리는 과테말라 소수민족인 께치족이 생산하는 최상품의 카카오를 공정무역으로 직수입한다. 기업의 성장이 과테말라 농장주의 삶을 조금이라도 윤택하게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카카오 생두는 세화리 공장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세심한 공정을 거쳐 카카오 본연의 맛과 향을 가진 고품질의 카카오 원두·닙스·티·칩에서부터 카라멜, 초콜릿까지 20여가지 제품으로 가공해 내는 빈투바(bean to bar) 기업이기도 하다. 그는 10살 무렵 제주로 이주해 20대 대학생활까지 줄곧 세화에서 보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시댁이 있는 과테말라에서 4년쯤 지내다 2011년 다시 세화리로 돌아왔다. 제주생활 초반엔 '바람공장'이라는 교육회사를 세워 운영했는데, 비즈니스 모델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2018년 초콜릿 식품회사로 전환 창업했다. 과테말라 께치족과의 깊은 인연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시작한 사업이 로컬기업으로 성장하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시드투자 유치도 받았다. 구운 카카오를 맷돌에 48시간 그라인딩해 원재료의 풍미를 더한다. 카카오패밀리 제공 올해 8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패밀리 제공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2위를 수상했다. 카카오패밀리 제공 이렇게 카카오의 효능을 높인 가공기술을 적용해 당뇨·고혈압 등으로 식이요법이 필요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고단백 간식을 찾는 이들을 위한 5종의 시제품 초콜릿을 개발했다. 개발 제품의 상품화를 위한 라이브커머스와 와디즈 펀딩도 진행했다. 2023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로컬페스타 with 라이콘' 행사의 '강한소상공인 우수팀 현판 수여식'(사진 가운데가 김정아 대표)에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2위를 수상했다. 김정아 카카오패밀리 대표. 세화리 마을의 농산물 소비 방법을 고민하다 제주 유기농 감귤과 구좌 당근을 첨가한 '제주 만다린 & 캐롯 카라멜'도 만들어 인기가 높다. 초콜릿에 제주산 메밀, 참기름, 보리를 첨가한 음료까지 제주 원재료를 사용하며 제품에 제주의 가치를 담아낸다. 카카오패밀리는 최근 마을 특화 창업 프로그램인 '리(里) 임팩트 창업캠프'도 진행했다.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로컬브랜드 상권 창출팀' 공모에 마을의 여러 브랜드들과 팀을 이뤄 도전해 선정되면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세화리에서 창업을 꿈꾸는 전국의 청년 예비창업자 40명을 공모로 선발해 함께 했고, 앞으로 마을안에서 새로운 임팩트를 만들어갈 F&B(식음료) 분야의 로컬비즈니스 전문가를 육성하게 된다. "제주의 작은 마을 세화리에서 작지만 다양하고 차별화된 로컬 브랜드가 함께 커갈 수 있는 창업생태계 조성으로 골목상권이 성장하고,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 마을공동체가 함께 커가면서 지속가능한 상권을 만들고 싶어요"라는 김 대표. 10여 년 전 그가 10~20대를 보낸 세화 마을을 다시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문미숙기자 <이 기사는 제주테크노파크와 공동기획으로 이뤄졌습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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