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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석의 문화광장] 21세기형 제주관광의 방향, ‘자연-기술의 완벽한 조화’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입력 : 2024. 12.10. 06:00:00
[한라일보]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공통점은 전 세계 유명도시들의 랜드마크이며 수많은 관광객이 그 도시를 찾는 아주 특별한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이 시설들이 만들어진 이유는 차치하고 결과적으로 수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실제로 그 모습을 보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해마다 도시를 방문하고 있다.

제주 관광산업은 1962년 관광진흥법에 근거해서 제주관광협회가 설립되면서 체계적인 산업 형태로 시작됐고, 올해로써 62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화산섬 제주', 그동안 제주의 가치를 가장 단적으로 대표하는 관광브랜드였고, 이 가치를 누리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고 그 여파는 제주도민의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제주 관광산업 정책에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란 것을 알려준다.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는 제주가 내세운 기후위기, 탄소중립시대의 제주의 가치를 알리는 적합한 '브랜드'라 하겠다. 전 세계의 시대적 관심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관광산업의 측면에서 제주라는 브랜드를 알리기에 아주 좋은 이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세계인들이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경험하고 그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 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는지, 그리고 세계가 인정할 만한 수준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제2공항 건설'은 제주 관광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이슈다. 건설에 대한 찬성, 반대를 떠나 세계 경제의 트렌드인 기후위기 순환경제라는 측면에서 우리 제주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접근하고 결정해야 할지 좀 더 깊이 접근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면 가장 현대적인 건축설계와 자연을 결합한 싱가포르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는 '창이공항'의 성공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추진하기를 바란다.

싱가포르는 면적 721.5㎢로 제주도 면적 1833.2㎢에 비해 반도 안 되는 크기의 나라지만 국민 1인당 GDP는 약 9만1000불로 미국보다 높은 세계 5위 수준이다. 이 작은 도시국가가 세계 5위의 소득 수준의 나라가 될 수 있는 배경에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해운업, 금융업, 관광업에 대한 장기적 전략 및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과 기술의 완벽한 조화'라는 특별한 공항 하나만으로도 싱가포르에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싱가포르는 연간 해외방문객 1500만명의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분명 우리에게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고, 아직 기회가 있다. 단지 앞으로 어떻게 가치를 더 높여갈지 아이디어가 없을 뿐. <현창석 브랜드101 대표이사·브랜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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