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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제주관광 주름잡던 두 특급호텔 '역사 뒤안길로?'
제주칼호텔 2022년 영업종료 후 매각 추진
메종글래드도 자금난으로 매각대상자 물색
제주관광호텔업계 랜드마크 동시 퇴장 눈앞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4. 12.17. 15:58:36

제주칼호텔(왼쪽)과 메종글래드제주호텔.

[한라일보] 1990년대와 2000년대 제주관광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도내 특급관광호텔들이 경영난으로 매각이 검토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4년 준공된 후 48년간 제주관광을 선도해온 대표주자인 제주칼호텔은 지난 2022년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매각을 위해 영업을 종료했다. 한진그룹측은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금을 받지 못하면서 지난해 계약이 해지되면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

제주 칼호텔은 부지 1만2525㎡와 연면적 3만8661㎡의 지하 2층, 지상 19층 규모로 제주행 항공기에서 제주시내를 내려다볼 때 돋보이는 랜드마크였다. 지난 2014년 완공된 롯데시티호텔 제주(89m·22층)에 이어 2021년 완공된 드림타워(169m·38층) 이전까지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제주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1990년대 제주칼호텔은 신혼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각종 회의, 카지노, 나이트클럽 등으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이와함께 DL그룹(옛 대림산업)이 자금난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메종글래드제주호텔은 지난 1981년 제주그랜드호텔로 문을 열어 증축을 거듭하며 500여 객실로 도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호텔이었다. 당초 삼호개발(주)이 호텔사업을 시작해 1987년 오라관광(주)로 이름을 바꿔달았고 2015년에는 메종글래드 제주호텔로, 그리고 2019년에는 글래드호텔앤리조트로 사명도 변경됐다.

그랜드호텔 당시 제주공항과 가장 가까운 특급호텔이라는 점, 그리고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1980~90년대 일본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며 성장했다. 그랜드호텔 내 카지노는 국내 최대 카지노기업인 파라다이스그룹이 소유하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날렸고 일본인 관광객 상대 매출도 만만치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주관광을 주름잡았던 두 호텔 모두 새로운 주인을 찾는 처지에 내몰리며 50년간 파란만장했던 제주관광의 역사와 함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운명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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