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사과에도 임용시험 공정성 논란 여전

제주도교육청 사과에도 임용시험 공정성 논란 여전
제주교육청, 합격자 변경 공고 관련 공식 사과
자체 감사도 착수… 이석문 "반면교사 삼을 것"
응시생 A씨 "실기평가 공정성 의문" 문제 제기
  • 입력 : 2020. 02.10(월) 16:27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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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결과 발표 과정에서 합격자가 바뀌는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실기평가의 공정성을 놓고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0일 '2020학년도 제주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합격자를 변경해 재공고한 것에 대해 업무 처리 과정에서의 실수를 인정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중등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가 이날 오후 5시쯤 체육 과목 합격자 명단을 수정해 재공고했다. 이 과정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던 응시자 1명이 불합격 처리됐고, 불합격했던 1명이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업무 담당자가 전산시스템에 시험 점수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2차 시험을 본 12명의 '실기평가' 점수를 누락했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합격자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업무 상의 실수'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고개 숙였지만 이번 사안은 임용시험 공정성 논란으로 옮겨붙고 있다. 일부에서 임용시험 실기평가의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탓이다.

이번 시험에서 체육 과목에 응시했다가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은 A씨는 "수영, 허들, 축구와 같은 종목에서 슛 성공률, 기록 등의 수행 결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응시자가 실기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며 "양적 평가보다 질적 평가의 배점이 높다고 해도 다른 수험생보다 3~7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응시자와 가족은 이날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며 채점기록표를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기평가는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을 무조건 1등으로 가리는 게 아니라 평가위원들이 일정한 채점 기준을 가지고 교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시험 관련 정보 공개 안내에도 명시된 것처럼 2차 시험의 문제지와 모범답안, 채점기준표 등은 비공개가 원칙이기에 현재로선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이날 주재한 도교육청 주간기획조정회의에서 "이번 일은 교육 행정 신뢰의 문제이기에 엄중하게 받아들여 반면교사 삼겠다"며 "자체 감사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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