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돌봄 추가 신청 안 받아요"… 현장 혼선

"긴급 돌봄 추가 신청 안 받아요"… 현장 혼선
제주도교육청, 개학연기에 오늘부터 긴급 돌봄 운영
돌봄 필요한 가정 위해 "추가 신청 가능" 입장 달리
기간 외 신청 어려워… "명확한 지침 없다" 불만도
  • 입력 : 2020. 03.02(월) 17:46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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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로 맞벌이 가정 등의 '돌봄 공백'이 우려되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긴급 돌봄이 운영되고 있지만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돌봄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신청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학교에선 정해진 기간 외에 추가 신청이 불가하다고 안내하고 있어 명확한 운영 지침이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도내 유치원 88곳과 초등학교 92곳에서 긴급 돌봄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세에 개학은 연기됐지만 맞벌이와 한부모, 저소득층 가정 등의 돌봄 수요를 고려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도교육청이 지난 25~26일 긴급 돌봄 신청을 접수한 결과 도내 유치원생의 14.3%인 921명, 초등학생 1~3학년의 8.1%인 1653명이 신청을 마쳤다.

문제는 신청 기간이 이틀로 짧았던 데다 교육부가 개학 연기 연장을 검토하면서 돌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추가 신청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데 있다. 긴급 돌봄을 운영하는 제주시내 초등학교 5곳에 확인한 결과 4곳이 추가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 중 한 곳만 "원칙적으론 안되지만 결원이 발생해 받아줄 수 있다"고 했고, 나머지 학교에선 "도교육청 방침이어서 어렵다", "긴급 돌봄 신청 기간이 끝났다", "학생 수에 맞춰 급식을 준비했기 때문에 안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는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긴급 돌봄이 가능하다는 교육청의 입장을 무색하게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돌봄 인원을 최소화해) 코로나19를 막는 게 우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긴급 돌봄에 기대야 하는 학부모도 있다"며 "그런데도 교육청이 학교에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아 추가 신청 가능 여부를 모르는 학부모들이 많다. 적극적인 행정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식 언론 브리핑으로 추가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고, 이를 문의하는 학교에도 가능하다고 답하고 있다"며 "다만 급식 공급이나 수용 인원 등의 문제로 학교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당초 3월 9일에서 23일로 2주간 더 개학을 연기하면서 긴급 돌봄 수요를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긴급 돌봄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3일부터 유치원, 학교로 직접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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