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정학습 어떻게 하나요"… 막막한 3월

"온라인 가정학습 어떻게 하나요"… 막막한 3월
타 교육청, 가정학습 코너 개설 등 움직임 달리
제주에서는 교육청 차원의 가정학습 예시 없어
학부모 "학습 시간표 제공 등 지도 방안 필요"
  • 입력 : 2020. 03.10(화) 17:0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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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개학 연기에 고민이 크다. 두 학교에서 온라인 가정학습을 안내받았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해서다. 개학 연기 2주째인 지금까지도 EBS와 에듀넷 등 사이트에 올라온 교육자료를 어느 선까지 학습하면 좋을지 전달받지 못했다.

A씨는 "학교가 안내해 준 것은 온라인 학습이 가능한 사이트 주소와 간단한 과제를 담은 학습지 정도였다"며 "EBS, 전자 교과서 등을 활용해 가정학습을 하라고 하지만 그 내용이 광범위해, 아이들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고 했다.

개학이 오는 23일로 미뤄지면서 가정 내 온라인 학습이 안내되고 있지만 '학습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과별 가정학습법 등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교육청을 중심으로 가정학습 예시를 제시하고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부산시교육청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코로나19 대응 가정학습코너'를 만들었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생까지 클릭 한 번으로 자신에게 맞는 온라인 학습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세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학년에 맞는 가정학습 시간표와 자기주도학습 계획서도 올려놨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가정학습을 돕기 위해 홈페이지에 '코로나19 E정보실'을 뒀다. 이와 함께 모든 학교가 교과별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독서활동을 안내하도록 '집콕 독서' 예시자료를 마련해 실었다.

제주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곳이 있다. 제주제일중학교가 한 예다. 제주제일중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e학습터 이용법을 안내하면서 가정학습시간표를 함께 전달했다. 각 학년으로 나눠진 시간표를 보면 요일마다 과목별로 익힐 단원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에 맞춰 가정에서도 학습 진도를 정하고 온라인 강의를 듣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 사례에 그친다. 가정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도교육청 차원의 움직임이 뒤따르지 않으면 온라인 학습이 단순 안내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개설 중인 온라인 학습방이 운영되면 교사와 학생 간의 학습 분량 안내, 질의응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온라인을 통한 가정학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별로 좋은 사례를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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