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차에서.." 코로나19가 만든 진풍경

"교과서, 차에서.." 코로나19가 만든 진풍경
제일중·세화중 등 일부 학교 '드라이브스루'로 교과서 배부
학부모·교사 차 안팎에서 첫인사… 일부에선 집까지 배달도
  • 입력 : 2020. 03.22(일) 13:4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제일중학교 교사들이 차량에 타 있는 학부모에게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교과서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제일중 제공

코로나19 여파에 개학이 4월 6일로 늦춰지며 학습 공백이 우려되자 도내 일부 학교가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교과서 전달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제일중학교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드라이브스루로 새 학기 교과서를 배부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숍에서 차에 탄 채 주문하는 방식처럼 차 안에서 교과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부모가 차를 타고 학교에 와 지정 공간에 잠시 멈추면 자녀의 담임 교사가 가정통신문과 함께 교과서를 전달했다. 차 안팎에선 학부모와 교사 간의 짧은 첫인사도 오고갔다.

세화중학교도 지난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전교생에게 드라이브스루로 교과서를 전달하고 있다. 담임 교사가 봉투에 미리 담아둔 교과서를 약속 시간에 맞춰 전달하는 방식이다. 교과서를 받으러 온 학생과 학부모에겐 마스크를 쓰고 차에서 내리지 않도록 안내했다. 교사 역시 마스크는 물론 의료용 라텍스 장갑을 갖춰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정된 요일에 교과서를 수령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선 교사들이 직접 교과서를 배달하는 대안까지 세웠다.

이들 학교가 드라이브스루로 교과서를 배부하기로 결정한 데는 여러 고심이 묻어난다. 한 달 넘게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습 공백이 우려되자 교과서 배부를 미룰 수 없었던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차단까지 염두해야 했기에 내놓은 대책인 셈이다.

송시태 세화중 교장은 "학업 손실을 예방하고 교과서와 연계된 온라인 가정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드라이브스루로 교과서를 배부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학교 휴업 기간 개인 위생을 잘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62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