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개학에 도내 교육 현장 불안감 가중

불확실한 개학에 도내 교육 현장 불안감 가중
제주도교육청 온라인 공감회의서 개학 연기 우려 재확인
온라인 개학 가능성에 자녀 지도 어려움 등 호소 목소리
개학 후 학교 현장 코로나19 대응 걱정도… "매뉴얼 반영"
  • 입력 : 2020. 03.30(월) 16:4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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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30일 '코로나19 대응 신학기 준비 온라인 공감회의'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사진=도교육청 제공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을 맞게 됐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개학에 교육 현장의 불안이 풀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심각 단계에서 섣부른 개학은 무리라는 여론 속에 그 대안으로 '온라인 개학'이 검토되고 있지만, 이 역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 교육 당국의 최종 결정과 후속 대책에 관심이 모인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30일 유튜브로 생중계한 '코로나19 대응 신학기 준비 온라인 공감회의'에선 개학 연기로 인한 우려와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도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200여명은 실시간 댓글로 질문을 쏟아내며 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물었다.

그중에는 예정대로 4월 6일 개학 여부를 묻는 질문이 단연 많았다. 실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질지에 대한 물음도 이어졌다. 교육부가 감염증 상황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도교육청 측은 "하루 이틀 내에 교육부가 적절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컸다.

주된 이유는 온라인 개학으로 예상되는 여러 문제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겐 아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아이디 고희*),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소외 가정은 어떡하나"(a n*) 등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온라인 개학을 하면 학원 의존도가 커져 되레 사교육을 조장하고 개학 연기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개학 이후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학교 내 방역물품 확보 여부를 묻거나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개학 연기로 전화 상담을 하고 있지만 학생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되는 상황을) 뉴스로 접하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매일 알려줬으면 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모아 '코로나19 대응 각급 학교 현장 조치 매뉴얼'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댓글을 보니 학교 현장, 학부모의 걱정을 알겠다"며 "학교 현장에 매뉴얼을 내려보내기 전에 이를 검증하고 전문가와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학교 현장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일(31일)쯤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 개학을 할 경우 초중고에 모두 적용할지 일부 학교 또는 지역으로 한정할지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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