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에 돌봄 업무까지… 교사 부담 '가중'

원격 수업에 돌봄 업무까지… 교사 부담 '가중'
초교 1~3학년 온라인 개학해도 긴급돌봄 운영
제주도교육청, 학교 내부 인력 우선 활용토록
"학교 안팎 원격 수업 지도에 업무 부담 예상"
  • 입력 : 2020. 04.13(월) 17:42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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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부터 초등학교 1~3학년도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지만 교사들이 원격 수업을 하며 긴급 돌봄까지 맡아야 상황에 놓여 업무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인력 운용 방안 등이 뒤따르지 않아 온라인 개학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이 이뤄져도 현재 운영 중인 긴급 돌봄은 등교 개학 전까지 유지된다. 초등학교의 경우 지금처럼 1~3학년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지난 10일 기준 도내 초등학생(1~3학년 전체 2만337명)의 약 15%(3038명)가 긴급 돌봄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 긴급 돌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 등에선 가정에서의 원격 수업 지도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추가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내 각 학교에선 맞벌이와 한부모, 저소득층 가정 등의 수요를 파악해 한 반에 10명 이내로 긴급 돌봄을 운영하게 된다.

문제는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현재 긴급 돌봄을 운영하는 도내 초등학교 103곳이 오전에는 교원, 오후에는 초등돌봄 전담사를 투입하고 있는데,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이같은 운영 방식은 바뀌지 않는다. 교사로선 원격 수업을 하며 돌봄 학생까지 살펴야 하는 셈이어서 원격 수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감은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정에서 수업을 받는 대다수 학생과 긴급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을 함께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예상돼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긴급 돌봄을 위한 일시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도교육청은 "학교 내부 인력을 우선 활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개학 전이기 때문에 학교별로 여유 있는 인력을 활용하도록 했다"며 "내일(14일)까지 수요 조사를 하겠지만 교직원 선에서 운영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초등돌봄 전담사는 223명(107곳)으로 학교 내 돌봄교실 한 학급 당 1명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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