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 개학 첫날… 차분한 준비에도 혼선

2차 온라인 개학 첫날… 차분한 준비에도 혼선
제주 초등학생도 온라인으로 선생님과 첫 만남
가정별 원격 수업 환경 따른 학습 차이 불가피
"학습 결손도 우려"… 온라인 사이트 접속 장애
  • 입력 : 2020. 04.16(목) 17:32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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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가 2차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 16일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김대현 교사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강희만기자

"최고 학년 6학년, 드디어 개학". 제주도내 모든 중고등학생과 초등학생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 16일 제주시 삼성초등학교의 한 교실 칠판에는 이런 축하 글이 붙었다. 교사와 아이들은 교실이 아닌 화면 안에서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한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나서야 맞이한 개학의 설렘이 전해졌다.

빈 교실에서도 오랜만에 아이들의 소리가 들렸다. 한 반 30명 아이들이 모두 접속한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교사가 질문을 하자 이에 답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전해졌다.

초등학교에선 온라인 개학 첫날이었지만 시작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시범 운영을 통해 사이트 접속 방법 등을 안내한 덕에 아이들도 무리 없이 실시간 수업에 참여했다. 삼성초 6학년 김채연 학생은 "원격 수업으로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처음엔 연결이 잘 안돼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정마다 다른 원격 수업 환경으로 인한 차이는 불가피해 보였다. 부모가 노트북,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다루는 게 익숙지 않은 경우 원격 수업에 더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가정에선 이러한 이유로 관련 지원을 거절하기도 했다.

강정림 삼성초 교장은 "전체 학생 중에 인터넷 설치 지원 대상이 12명이었는데, 절반인 6명의 가정이 지원을 원치 않았다"며 "이에 학년별로 2주 단위 '배움 꾸러미'를 배부하는 등 오프라인 학습이 가능한 대안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고민거리다. 김대현 삼성초 교사는 "맞벌이 등으로 인해 자녀를 도와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가정도 많다"며 "교사들이 최대한 안내를 해도 결국엔 자기주도적 학습이 될 수밖에 없어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온라인 개학 당일 우려했던 대로 원격 학습 사이트 접속 문제가 발생해 학생, 학부모 등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용자가 크게 늘자 e학습터, 위두랑 등에선 일시 또는 장시간 접속 장애를 보였다. 이날 새롭게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 도내 학생만도 4만5841명으로, 지난 9일 1차 온라인 개학(중·고 3학년, 1만2182명) 때보다 4배 가량 많다.

제주시 신광초에선 개학 첫날 출석체크 등을 위두랑으로 할 계획이었지만 오전부터 접속이 불가능하자 급히 수업 방식을 바꿨다. 신광초의 한 교사는 "다른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지만 학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랐다"며 "원격 수업 플랫폼 서버가 불안정한 것이 제일 불편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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