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등 1~3학년도 온라인 개학… "부모 개학" 한숨도

오늘 초등 1~3학년도 온라인 개학… "부모 개학" 한숨도
제주지역 모든 초등학생 오늘부터 원격수업 시작
"가정서 지도 어려워" 긴급 돌봄 참여 크게 늘듯
제주도교육청 온라인 질의 응답서도 우려 목소리
  • 입력 : 2020. 04.20(월) 09:05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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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34)씨는 고민 끝에 긴급 보육을 신청했다.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 아이가 시간에 맞춰 EBS 방송을 듣고 이를 마쳤다고 교사에게 알리도록 안내받았지만 집에서 이를 챙길 수가 없어서다.

A씨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오전 내내 아이 옆에서 수업을 지켜봐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라리 학교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게 나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긴급 보육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오늘(20일)부터 초등학교 1~3학년도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다. 이로써 도내 모든 초중고생이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원격 수업을 받게 됐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은 도움 없이 원격 수업이나 과제 수행이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부모 개학'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생활을 온라인으로 시작하게 된 1학년의 학부모로선 개학 전 학습, 생활 습관 등을 어떻게 길러줘야 할 지도 고민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17일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유튜브 생방송에서도 이러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지난 2주간 EBS 방송을 시청했는데 모르겠다고 실망한다. 학교도 가기 전에 공부를 무서워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고, 또다른 학부모는 "학년 시작이 늦어져 한 학기가 짧아졌는데 생활습관 등을 제대로 배우는 데 어려움을 보일까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댓글을 통해 "TV 시청만으로 학생 스스로 공부하기 어려운 점은 등교 개학 이후에 선생님과 함께 보충해 학습할 수 있음을 안내해 달라"며 "등교 수업 전에 가정에서도 젓가락 사용하기, 식사 스스로 하기, 자기 물건 정리하기 등 기본생활습관 갖추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 준다면 학교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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