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감염차단 필수품이 반려동물 위협

[Hi Pet] 감염차단 필수품이 반려동물 위협
벗어놓은 마스크 댕댕이·냥냥이에겐 위험천만
  • 입력 : 2021. 05.28(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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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삼킴 사고 비중 가장 커
엉킨 끈 풀려다 탈진상태 이르기도
식욕·활동성·구토 등 증상 살펴야
구토 내용물 등 촬영하면 진료 도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지 1년이 훌쩍 넘어가면서 마스크는 우리의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생활 필수품이 됐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드는 요즘이지만 아직 그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코로나 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외출 후 집 안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어 놓은 일일 것이다. 물론 가족 내 감염 위험성이 높은 구성원이 동거하는 경우 외부 손님이 방문하는 경우 등에는 가정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무심코 벗어놓은 마스크가 반려동물에게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최근 실제 사고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크와 관련된 반려동물의 사고와 예방법 및 대응법을 함께 알아본다.



▶사고예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개와 고양이의 삼킴 사고이다. 마스크는 개와 고양이가 가지고 놀기 좋은 크기와 모양을 가졌으며, 마스크에 남아 있는 바깥의 냄새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개들의 경우 마스크 전체를 입에 넣고 씹다가 삼켜버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마스크는 소화가 힘든 합성섬유와 코 고정을 위한 와이어 등으로 구성되므로 삼킴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양이들은 끈, 줄 등의 물체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므로 마스크의 귀 고정끈을 떼어먹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삼켜버린 끈은 소화기관을 따라 내려가다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체구가 작은 특수동물의 경우 마스크의 끈에 몸의 일부가 걸리거나 엉키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보호자가 없을 때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면, 엉킨 부분을 풀려고 심하게 몸부림을 치다가 탈진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법 및 대응법

가장 좋은 예방법은 마스크를 반려동물이 접근할 수 없는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다. 수납장, 서랍장 등 문의 형태가 있어 반려동물이 쉽게 접촉할 수 없는 공간이 권장된다. 간혹 영리한 동물들은 문이나 서랍을 여는 경우가 있으니 방심하지 말고 행동을 잘 관찰해야 한다.

만약 마스크 또는 구조물을 먹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상태 확인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당장 동물병원을 방문할 수 없다면 동물의 식욕이 괜찮은지, 활동성이 양호한지, 화장실은 잘 가는지, 구토 등의 이상증상은 없는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구토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시간을 기록해두고, 구토 내용물 등을 사진으로 찍어두면 향후 병원 진료 시 도움이 된다.

<김윤기 제주키움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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