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시대, 농업의 길 ②] 자연에서 농업에너지 찾는다

[기후변화의 시대, 농업의 길 ②] 자연에서 농업에너지 찾는다
용천수와 해수·빗물 이용, 자연에너지 기술개발 주력
농업기술원 "온실가스 감축, 농가소득 창출에 힘쓸 것"
  • 입력 : 2021. 06.17(목)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자연에너지 농업적 활용 및 에너지 효율화 기술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제주는 육지부와 달리 지열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 않은 자연에너지인 지하공기열과 용천수·해수·빗물·화력발전소 온배수 등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지하공기 이용 사업 외 5개 사업·278개소에 91억원을 지원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빗물 이용 에너지절감 사업 170개소에 81억원을 투자한다.

농기원은 지역별 환경 여건과 작목별 필요 난방 온도에 따라 자연에너지 유형을 적용하고 있다.

용천수 확보가 가능한 지역은 삼양동, 애월읍, 옹포리, 강정동, 서홍동 등이다. 해수 이용이 가능한 곳은 구좌읍~남원읍, 대정읍~한경면 등 양식장 인근지역 400여 개소이다. 화순리와 삼양동은 화력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하고 있다.

자연에너지 열원에 따른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보면 버려지는 용천수와 해수가 품고 있는 10~15℃의 열을 히트펌프로 흡수해 하우스 내를 난방 또는 냉방하고 다시 바다로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빗물인 경우 주간에는 히트펌프를 이용해 하우스 내 태양열을 빗물에 축열 시키고 야간에는 축열된 빗물의 온도(15℃ 이내)를 열원으로 해 하우스 내로 더운 공기를 불어넣는다. 난방비가 51% 절감되고 있으며, 5~6%의 생산량 및 품질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는 강수량이 많고(제주 2200㎜/연, 전국 1277㎜ 대비 1.7배) 연동형 하우스 구조로 태양열을 흡수량이 많아 에너지 확보가 유리하다.

화력발전소 온배수 방류수는 21~32℃로 고온성 작물(망고) 및 양식장 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산화탄소 46% 감축, 난방비 89% 절감, 해양오염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 농업인의 '온실가스 감축사업(배출권 거래제)' 참여를 지원,(주)한국서부발전과의 상쇄배출권 거래를 통해 농가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9~2020년까지 43농가에서 5500t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300여 농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지역은 온실가스 감축사업 시설(히트펌프)확보 농가가 많아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량 확보가 가능해 향후 10년간 15억원의 부가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허영길 스마트원예팀장은 "화석연료 대체 자연에너지 활용으로 '그린뉴딜' 및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실현과 농가 소득 창출에 나서고 있다"며 "자연에너지 활용 에너지절감 기술 투입으로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농가소득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60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