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본문으로 바로가기

  • 글로벌에코투어
  • 제주국제감귤마라톤
  • JDC 톡톡튀는 교육특강
  • 인민망 중국어판
  • 동오일보

실시간뉴스

문화n라이프
책과 사람
[이 책] 김민희의 '푸른 바당과 초록의 우영팟'
마음에 허기가 들면 뜨끈한 그 국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8.06. 00: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제주의 맛'을 전해준 해녀 할머니 일러스트.

'요리 선생'의 기억과 경험
몸국·닭엿·갈치호박국 등

숱한 사연 밴 제주의 밥상


'육지 사람들은 모르는 제주의 맛'이란 부제에 저자의 이력이 반쯤 공개됐다. 그가 제주 출신이라는 점이다. 실제 그의 냉장고와 식탁엔 '제주산'이 넘쳐난다. 엄마가 지난 봄 꺾은 고사리, 숙모가 작살로 쏘아 올린 참우럭, 제주 참깨로 짠 참기름, 제주 보리를 갈아 만든 보리개역…. 부엌에 그 사람의 진짜 일상이 있다면 제주를 떠난 그는 여전히 제주 안에 산다.

제주에서 방송 기자를 지냈고 서울로 가 ‘큰물'에서 언론인으로 살아가려 했으나 그 꿈을 접고 지금은 '요리 선생'이 된 김민희씨가 낸 '푸른 바당과 초록의 우영팟'에 그 이야기가 담겼다. 섬의 푸른 바다(바당)와 초록 식물이 자라는 텃밭(우영팟)에서 뽑은 식재료로 빚어낸 음식에 이 땅을 일궈온 수많은 이들의 삶까지 더해 '제주 밥상'을 차렸다.

그가 소개하는 '제주의 맛'은 70년 경력의 해녀 할머니에서 시작된다. 물질 기량이 뛰어났던 대상군이었던 할머니는 바다밭에서 전복, 문어, 홍해삼 등을 캐냈고 우영팟에서 나는 채소론 동지짐치, 양애무침, 호박잎국을 만들었다. 수산물 유통업을 하던 아버지 덕에 밥상 위에는 생선도 수시로 올라왔다. 그래서 노릇한 갈치구이를 먹을 때 속살과 뼈를 손쉽게 분리하는 방법, 다디단 호박을 곁들여 끓인 갈치호박국의 시원하고 깊은 맛을 일찍이 알았다.

그가 내놓은 음식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다 사연이 있다. 그의 말처럼 "맛이 곧 삶이고, 삶이 곧 맛이다."

마음에 허기가 들 때면 그의 곁엔 몸국이 있다. 뜨끈한 국물이 온몸에 스며드는 몸국은 치열했던 시절의 기억을 불러낸다. 어린 마음에도 '손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음식'으로 여겨졌던 닭엿에선 "무조건 내 편"이었던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힘든 사춘기 시절을 겪으며 닭엿을 먹다 눈물을 뚝뚝 흘리던 그에게 할머니는 어깨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 "울고 싶을 땐 울어사주. 참지 말고 울어. 다 지나갈 거여. 분명 다 지나간다."

저자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 무엇 하나 맛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면서 "이 한 권의 책이 제주를 궁금해하는 요즘 사람들과 그 시절 제주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여운과 영감을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했다. 앨리스. 1만3500원. 진선희기자

책과 사람 주요기사
[이 책] 강준 장편소설 '제주랩소디' [이 책] 유철인의 '문화인류학자의 자기 민족지…
[이 책] 재일 김석범 한글소설집 '혼백' [이 책] 김태일의 '제주 원도심으로 떠나는 건…
[이 책] 김성호의 '제주지방선거 70년' [이 책] 현택훈 동시집 '두점박이사슴벌레 집에…
[이 책] 제주 출신 박시백 역사만화 '친일파 열… [이 책] 현택훈 시인의 '제주 북쪽'
[이 책] 임명실 에세이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 [이 책] 양전형의 제주어 장편소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한라포토

더보기  
  • 가을 나들이 나선 남방큰돌고래
  • 목성 주변 소행선 탐사선 '루시'
  • 한라산에 활짝 핀 상고대
  • '반짝 추위' 한라산 첫 상고대 활짝
  • '강풍주의보' 발효중인 제주
  •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항공로 레이…
  • 오스트리아 소금광산서 채취된 2600년 …
  • 문 대통령 화이자로 부스터샷 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