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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제주, 숲이 미래다
[청정제주, 숲이 미래다 8] 4. 도시숲을 말하다 (3)생활권 숲을 늘리자
삶과 밀접한 생활권 도시숲 공간확보 갈수록 한계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21. 08.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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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보단 자투리 공간 활용을
‘그늘막’ 대신 ‘그늘목’으로 대체
녹지공간 네트워크화 등 중요

국내 첫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화산섬 제주도는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손꼽힌다. 한라산의 원시림과 곳곳에 솟아있는 368개의 오름, 다양한 숲지대가 자리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치유와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도는 산과 오름, 숲으로의 이동성과 접근성이 뛰어나 일상에서 녹색공간의 부족한 현실과 필요성이 절실하게 와닿지 않는다. 그렇지만 제주도 전체적으로 도시숲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아직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권 내 도시숲 조성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전국 지자체와 비교해도 알 수 있다.

고층아파트 등으로 둘러싸인 신제주 삼무공원, 제주도는 삶의 질과 밀접한 생활권 내 도시숲 비율이 전국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지속적인 확장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한라일보DB

2015년 말 기준 제주도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11.85㎡이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으로 22.80㎡ 면적을 보인다. 제주도는 전북의 절반 정도 수준에 그친다. 이어 강원(21.19㎡), 세종(18.45㎡), 전남(17.75㎡), 울산(16.61㎡), 충북(13.84㎡), 경북(13.59㎡), 대전(13.14㎡), 경남(12.32㎡), 부산(12.07㎡), 제주, 광주(11.75㎡), 대구(11.26㎡), 충남(10.69㎡) 순이다. 제주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번째에 해당한다. 서울(5.35㎡)이 최하위, 16위 경기(6.62㎡), 15위가 인천(7.56㎡)이다. 광역지자체 3곳을 제외하면 제주도는 최하위권에 속한다.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국내나 제주도는 더욱 떨어진다. 독일 베를린의 경우는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27.9㎡, 영국 런던은 27.0㎡, 캐나다 밴쿠버 23.5㎡, 미국 뉴욕이 23.0㎡, 프랑스 파리 13.0㎡에 이른다. 전국 평균에 비해 많게는 세 배, 제주도에 비해서도 두 배 반 정도 높은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날로 악화하는 미세먼지 등을 포함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늘어나는 산림복지 수요에 부응해 나가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생활과 밀접한 도시숲을 확대해나가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도심권에서 녹지공간 확보는 갈수록 어렵다. 도시숲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공유지 확보는 거의 힘든 실정이다. 사유지도 마찬가지다. 지방자치단체가 생활권 내에서 도시숲 공간을 확대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제주시가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그늘막. 그늘막 대신 나무를 심는 '그늘목'으로 대체하는 것도 검토할만하다. 이상국기자

제주도는 특히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도시숲을 늘려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우선 생활권 주변의 도시숲 관리 강화와 함께 가로수, 외곽의 산림과의 유기적 연결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제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을 활용한 도심녹지생태축 확대 방안도 적극 고려할만한 사안이다.

가로수도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 기능과 효과가 달라진다. 단열로 조성할 경우 다층 가로수에 비해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저감효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획일적 조성에서 벗어나 교목 아래 작은 관목을 심거나, 혹은 2열로 식재하는 등 다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는 도로가 바람 통로가 돼 오염물질이 도로를 따라 외부로 배출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 저감 등의 효과는 물론 도심의 공기 정체(에어 트래핑·Air trapping) 현상, 열섬현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행정적으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실현가능한 정책을 발굴 모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예로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서 설치하는 그늘막을 그늘목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제주시는 지난 2018년부터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에 폭염에 대비한 그늘막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도 예산 6600만원을 투입해 33개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시 지역에 194개가 설치 운영 중이다. 그늘막은 한여름 폭염에 노출된 채 교통신호 등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햇빛을 가리고 그늘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그늘막 대신 나무를 심어 그늘목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횡단보도나 교통섬 등의 공간에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그늘목을 조성하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는 교통섬이나 횡단보도 주변 유휴공간을 활용한 그늘목 쉼터 사업을 추진중이다. 서울시가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22년까지 그늘목쉼터 400개소를 조성하고 있다. 교통섬이나 횡단보도 주변 유휴공간에 느티나무 등 녹음을 넓게 형성하는 나무로 식재하는 사업이다. 그늘목 사업은 유휴면적이나 주변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늘목으로 대체할 경우 여러 순기능을 예상할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하는 녹음 제공 및 생활권 내 녹지공간 확충,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에 녹색 경관 형성 등 효과를 생각할 수 있다. 활엽수종으로 식재하게 되면 여름에는 그늘을 제공하고, 겨울에는 햇빛을 제공하게 된다.

이 뿐이 아니다. 행정기관 등의 공공건축물을 활용한 옥상정원, 벽면 등을 활용한 수직정원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내에서 공공청사의 건물이나 대규모 건물, 혹은 도로변 울타리 등을 활용한 수직숲(vertical forests)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도시숲은 반드시 규모화 만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특히 도심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도시숲, 녹지공간이라도 조성해나가려는 정책적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동네 정원 만들기 같은 예산부담을 줄이면서 실현가능한 정책들을 접목시켜 나가야 한다. 생활권내 다양한 녹지를 확보하고 이를 규모있는 도시숲 등과 네트워크화하는 등 효율적인 조성·관리를 통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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