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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임명실 에세이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
'엄지 할망' 수호자가 된 성산포 9남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8.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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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이하정이 그린 해녀 할머니.

치매 걸린 노모 돌보는 가족
망각의 강 건너 다시 추억을

손녀의 시선에 담은 이야기


성산일출봉 아래 어느 집에 할머니가 산다. 키가 작아 '엄지 할망'이라는 별명을 가진 할머니는 딸 여덟, 아들 하나를 낳았다. '다산의 여왕'으로 통하는 할머니는 이 동네에선 성산일출봉만큼이나 유명하다. 92세 오연옥 할머니다. 그 할머니를 둘러싼 어제와 오늘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교사로 재직하는 딸 임명실 작가의 에세이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다.

'엄지 할망과 성산포 가디언즈'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제목에서 그 사연을 일부 짐작하게 해준다. 치매에 걸린 노모의 수호자(가디언즈)를 자처한 아홉 명의 자녀들이 망각의 늪에 들어선 어머니에게 자신들의 기억을 드리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

임명실 작가는 아홉 오누이가 매일 어머니 곁에서 옛 추억을 하나씩 다시 채워가는 나날들을 손녀(이하정)의 시선으로 써 내려갔다. 화자로 등장하는 손녀는 엄마의 어릴 적 추억을 들으며 에세이에 더해진 그림을 그렸다.

딸과 손녀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에세이는 궁핍한 시절이지만 아이를 축복으로 여겼던 할머니의 젊었을 적 모습으로 시작된다. 할머니는 그 많은 아이들을 어찌 키우겠느냐는 주변의 수군거림에도 "아홉 오누이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행복이라는 그늘을 치고 사랑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줬다.

9남매에게 당신의 삶을 온전히 내준 할머니는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는가 싶었을 때 절대로 오지 않기를 바랐던 '이상한 나라'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 곁엔 할머니를 안전하게 지키려는 아홉 개의 뜨거운 가슴이 있다. 아홉 오누이는 오늘도 월화수목금토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어머니를 번갈아 돌보는 중이다.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는 이들 가족의 일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성산마을을 중심으로 제주 전통문화와 소박한 옛 삶의 풍경까지 독자들과 나눈다.

1남 8녀 중 일곱째로 태어난 임 작가는 "아홉 오누이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제 품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미소 짓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글을 쓰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소박한 저의 글이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그루. 1만30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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