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의 한라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리더십을 생각하다

[김동철의 한라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리더십을 생각하다
  • 입력 : 2021. 09.07(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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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컨대 코로나 시대는 교육 위기의 시대이다. 코로나19는 우리가 당연시 해왔던 일상의 많은 것들을 바꿔놨고 교육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학은 연기됐고 코로나 유행 정도에 따라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고 빈번하게 온라인 수업이 이뤄졌으며 이런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고 학교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학생들을 손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교사들은 교사 나름대로, 교육청은 교육청 나름대로, 학부모들은 학부모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 기간 동안의 부작용들이 여러 부분에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한 2년여 간의 시간은 학생들에게 학업, 신체, 정서, 사회성 모든 측면에서 결핍을 가져왔다. 온라인 수업 중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무기력증과 학업 결손, 상호간 소통되지 힘든 환경에서 발생하는 사회성의 손실, 양질의 점심급식을 제공받지 못한 데서 생기는 학생 비만과 건강 문제, 혼자 집에서 고립된 시간동안 노출되는 스마트폰 등 영상 매체 문제 등 학업, 신체 발달, 정서 차원 등 공교육의 전방위적인 부분에서 이런 결핍이 생겨났고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일수록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그나마 부모들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개별 가정 차원에서 학생들을 돌보고 이를 극복해 나갔지만 반면에 여건이 그렇지 못한 경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교육 불평등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다. 이것이 단순한 우려가 아님을 최근 여러 연구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정서, 학업, 건강, 신체, 사회성 발달, 돌봄 등 교육 전반에서 교육 불평등의 결과로 생기는 문제가 어떻게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다시금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의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듯이 교육의 결핍 역시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의 학생들이 겪은 이 문제가 10년, 20년 후 어떻게 우리 사회에 되돌오게 될 지를 생각해본다면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는 포스트코로나 교육을 위해 제주교육은 얼마나 준비가 돼있을까? 코로나라는 초유의 21세기형 새로운 문제 해결을 위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가? 학교 현장에서 바라보는 제주도 교육청이 지금껏 보여준 리더십은 여러모로 아쉽다. 여전히 도교육청은 과거의 행정 관료 중심의 상명하달과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가 현재 제주교육의 리더십인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고 시대는 그에 걸맞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생겨난 돌봄 대란, 기초학력저하, 학생 비만, 안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교육감과 몇 몇 도교육청 엘리트 관료들만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하는 건 아니길 바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현안 해결과 미래를 위해 교육청에서 제시할 수 있는 정보와 내용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시금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소통과 협의의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새로운 교육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김동철 제주인화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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