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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투 북상 제주 "가을 태풍이 더 무섭다"
9월 태풍 나리·매미로 큰 피해…10월에 내습하기도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1. 09.14. 1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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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6일 제11호 태풍 '나리'가 제주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입구 일주도로 변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웅덩이에 빠진 차량을 버리고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DB

태풍 '찬투' 북상 소식에 그간 9월 태풍으로 여러 차례 큰 피해를 봤던 제주도에서는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1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역대 제주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은 '나리'로, 2007년 9월에 제주를 덮쳤다.

 나리로 인해 2007년 9월 16일 제주에서는 일 강수량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인 420㎜를 기록했다.

 불과 2∼3시간 사이에 한라산 정상부터 제주시 해안 저지대까지 시간당 10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제주시가지를 지나는 산지천, 병문천, 한천, 독사천 등 모든 하천이 범람했다.

 제주는 물 빠짐이 좋은 지질 구조상 이전까지는 태풍이 내습했을 때 강풍에 비해 홍수 걱정은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13명이 목숨을 잃고, 1천300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2003년 9월 12일에는 태풍 '매미'가 제주도를 덮쳤다.

 매미 당시 제주와 고산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시속 216㎞)가 관측됐는데,이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몰고 온 가장 강력한 바람으로 꼽힌다.

 매미 내습으로 인해 제주에서는 2명이 숨지고, 5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1959년 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남긴 태풍 '사라' 역시 9월에 내습했다.

 당시 제주에서는 11명이 숨지고 107명이 다쳤으며, 2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돼있다.

 2012년에는 9월을 전후로 볼라벤(8월 28일)과 덴빈(8월 30일), 산바(9월 17일) 등 태풍 3개가 한반도에 연이어 상륙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들 3개 태풍으로인한 재산피해는 총 59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10월에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태풍이 내습해 큰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

 2016년 10월 5일에는 10월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역대 가장 강한 태풍으로 꼽히는 차바가 내습해 제주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당시 서귀포에서는 일 강수량이 267.7㎜로 10월 극값 1위, 고산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6.5m로 10월 극값 1위를 각각 기록했다.

 2018년 10월 5일에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의 일 강수량이 310㎜를 기록, 10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제주에서 태풍으로 침몰·침수 등의 피해를 본 선박이 81척인데, 이 중 78척(96.3%)이 9∼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피해 대부분은 항·포구 계류 중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안전조치 등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해경은 전했다.

 기상청은 실제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번 찬투 북상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2011∼2020)간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9월로, 연평균 5.3개가 발생했으며 이 중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8월에는 평균 5.1개(우리나라 영향 1.3개), 7월에는 평균 4.1개(1.1개) 10월에는 평균 3.7개(0.2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0년(1990∼2020) 통계로는 8월 5.6개(1.2개), 9월 5.1개(0.8개), 7월 3.7개(1개), 10월 3.5개(0.1개)였다.

 태풍의 위치와 경로는 북태평양 기단 영향을 받는데, 여름에는 북태평양 기단이우리나라 오른쪽에서 강한 힘을 갖고 존재하기 때문에 태풍이 주로 중국이나 대만 쪽으로 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가을에는 북태평양 기단이 약해지면서 태풍 이동 경로가 우리나라를 지나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게다가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는 과정에서 중간에 육지와 만날 확률이 적은데다가 고수온 해역의 에너지를 계속 받으며 올라오기 때문에 세력을 더 키우게 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찬투는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 부근에서 느리게 움직이다가 북상해 오는 17일 오전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투 간접영향으로 전날부터 제주에는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곳곳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에 시간당 5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매우 강하게부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나 시설물 피해 등이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15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

 또한 해상에도 바람이 초속 12∼24m로 불고 물결이 2∼7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보돼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강풍과 높은 물결로 인해 오는 16일까지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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