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 간 '한라산 붉은겨우살이'

서울 인사동에 간 '한라산 붉은겨우살이'
정상기 사진전 9월 28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 입력 : 2021. 09.15(수) 17:0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정상기의 '한라산 붉은겨우살이'

'한라산 붉은겨우살이'가 이번에는 서울 인사동으로 향했다.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로 이달 15일부터 시작된 정상기 사진전이다.

제주살이 30년이 다 되어가는 정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붉은겨우살이를 사진에 담아왔다. 어느 겨울날 한라산 영실 등산로를 따라 윗세오름으로 이동하던 중에 붉은겨우살이를 우연히 촬영했고 이를 계기로 그것의 생태와 매력에 빠졌다.

정 사진가는 한겨울 한라산 1100고지 이상의 참나무 꼭대기 높은 가지 끝에 자라는 붉은겨우살이를 '애인'이라고 부른다. 하이얀 눈과 대조를 이루는 붉디붉은 열매에 반한 그는 겨울만 되면 산에 오르길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붉은겨우살이 사진은 아름다운 외양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른 나무에 기생한 채 진액을 빨아먹고 사는 겨우살이의 서사를 통해 작가는 그곳에도 인간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삶과 죽음이 있음을 드러낸다.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계속된다. 갤러리 4층 전관을 통틀어 대작을 위주로 붉은겨우살이 사진을 전시 중이고 5층엔 제주 사계절 풍경을 담은 작품을 내걸었다. 앞서 정 작가는 6~8월 제주신화월드에서 전시를 가졌고 지난 10일부터는 경기도 파주 콩세유미술관 초대전에 참여하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63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