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의 월요논단] 기후변화대응 도시건축계획을 서둘러야 한다

[김태일의 월요논단] 기후변화대응 도시건축계획을 서둘러야 한다
  • 입력 : 2021. 09.27(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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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1840년, 약 100년 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생산과 삶을 변혁시킨 산업혁명은 높은 생산력을 촉발시킨 혁명이었지만 유한(有限)한 자원을 짧은 기간에 막대한 자원을 소비함과 아울러 환경 자체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한 기후변화는 이제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더욱 잦은 국지성 호우와 재해가 발생하는 현상은 심각히 고민해야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지구환경에 대한 고민은 이미 1992년 브라질에서 개최됐던, ‘Global Summit’의 리오선언에서 환경 친화적인 개발의 중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후 건축에 대한 기본개념인 '인간이 거주하며 모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차원을 넘어, 현세와 후세에 걸친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문제에 기여하기 위한 도시와 건축분야의 대안으로서의 공간환경전략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선 세계 각국이 지구환경에 주는 부하량을 줄이도록 도시 및 건물의 공간과 마감재, 에너지 사용문제 등에 있어서 환경 친화적이고 환경생태를 고려한 디자인 개발, 그리고 표준화된 인증기준을 마련해 오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독특한 기후적 특성을 갖고 있고 이는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하며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친환경 도시건축의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도시건축개발의 목표를 첫째 도시차원의 도시열섬 현상 방지, 둘째 삶의 질 개선, 셋째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 넷째 친환경 에너지사용의 확대, 다섯째 재해예방의 효율성에 뒀으면 한다. 세부적으로는 공원의 네트워크와 녹지공간의 확대를 통해 열섬현상 방지와 삶의 질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도시 공간뿐만 아니라 건축물과 그 주변공간을 크고 작은 나무와 꽃들로 조성해 지역사람이나 거리를 지나는 시민의 생활공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주요 간선도로를 따라 녹지도로를 형성돼 건축물로 인한 삭막한 환경을 최소화하면서 주요 공원이나 지역으로 연결돼 조깅이나 산책 코스로 제공함으로써 현재의 대규모 단지중심이 아니라 공원중심으로 생활공간을 재편하고 보행과 생활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도시열섬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건축차원에서도 에너지 절약, 자원 절약 및 재활용, 자연환경의 보전, 쾌적한 주거환경의 확보를 목적으로 설계,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 폐기까지 건축물의 모든 수명주기 중에 발생하는 환경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계획된 건축물을 적극적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다행히 제주도 차원에서는 이미 제주형 친환경건축 가이드 라인과 관련 계획 연구가 완료된 상태이다. 이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도시건축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으로 시민들이 파급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사업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산남과 산북의 공원을 중심으로 시범조성지역으로 검토하고, 공공시설 혹은 공공주택을 몇 곳을 실증센터로 해 제주형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한 도시건축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해 도시와 건축정책, 관련사업에 반영하는 세밀하고 체계적인 장단기 계획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개발방식으로는 이제 우리의 삶과 생활공간을 유지할 수 없는 시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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