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의 한라칼럼] 화장품 피부임상 통한 청정제주 제품 경쟁력 확보

[이남호의 한라칼럼] 화장품 피부임상 통한 청정제주 제품 경쟁력 확보
  • 입력 : 2021. 10.05(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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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국내에서 경제적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지역이다. 산업연구원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GRDP 성장률은 국내 최저인 -9%이며 이 수치는 서울(-1.9%)에 비해서도 다섯배 정도 심각한 수준이다. 관광 기반의 산업구조를 지닌 제주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구축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제주 산업구조를 다변화해 코로나와 같은 충격에 내성을 키우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백신 보급이 늘어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각자 집안에서 어느 정도 질병관리가 가능하게 돼 일상 회복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사이에 우리의 삶의 패턴도 많이 바뀌어 갈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경계심과 익숙한 것에 대한 안도감이 교차하는 생활이 될 것이다. 그리고 청정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청정 제주 브랜드 가치는 더불어 상승할 것이다. 청정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각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제주 화장품산업도 청정 제주 브랜드에 근거해 진행되고 있다. 2003년도부터 제주도에서 지역전략산업 측면에서 화장품산업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역 화장품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선지 어느새 20년 가까운 세월로 접어든다. 제주화장품을 전략 산업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 산학연관이 함께 노력해 왔다. 지자체의 여러 가지 지원정책을 필두로 해 도외 화장품 기업이 유치됐고 도내 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화장품 관련 학과를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제주 화장품은 제로 상태에서 출발해 현재 걸음마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여전히 뛰고 달리는 시기에 접어들지는 못했다. 현재 제주 화장품산업에는 새로운 발전 동력이 필요하다. 그 방법의 하나는 제주 화장품에서 청정 이미지 위에 기능성을 가미하는 것이다.

화장품의 기능성에는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보습효과, 탄력 강화, 피부 진정 등이 있다. 화장품회사에서 이러한 효능을 소비자에게 광고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피부임상시험 데이터가 필요하다. 제주 화장품은 청정 원료에 피부기능성을 검증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피부임상기관이다. 올해부터 제주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피부임상센터가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 제주피부임상센터는 사업 주관기관인 (사)제주산학융합원 내에 설치돼 있으며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로 인해 잃은 것이 많지만 청정 환경을 기반으로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많다. 화장품 분야에서도 피부임상을 통해 청정제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남호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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