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23년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 유치 '물거품'

제주 2023년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 유치 '물거품'
외교부 18일 "아랍에미리트 2023년 COP28 개최 지지" 발표
COP28 제주 유치 100만인 서명 운동, 유치위원회 발족 허사
  • 입력 : 2021. 10.19(화) 17:12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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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유엔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위원회 발족행사. 한라일보DB

제주도가 오는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제주 유치를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정부 방침 선회로 물거품이 됐다.

외교부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과 UAE(아랍에미리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6일 통화한 내용을 전하며 "한국정부는 UAE의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개최를 지지하고, UAE 정부는 우리나라의 2028년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3)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매년 197개 당사국이 모여 협약 이행을 위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회의다. 회의에는 정부 대표단 등 2만여 명이 참여하며, 대륙별 순회 원칙에 따라 COP28은 2023년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과 UAE 양국은 모두 COP28 유치 의사를 밝히고 적극적으로 외교전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에서 열리는 2021년 제26차 총회(COP26)에서 COP28 개최국이 한국으로 확정되면, 환경부가 개최 도시를 공모·선정할 계획이었다.

이에 제주를 포함한 부산·인천·고양·여수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 왔다. 유치 시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대응 선도도시임을 알리고 도시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며, 생산·고용유발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제주도는 COP28 제주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총력을 벌여 왔다. 우선 지난해 8월 19일 COP28 제주 유치 계획을 수립했으며, 같은해 9월 10일 도-도의회 상설정책협의회가 COP28 제주 유치 공동노력에 합의했다. 이후 10월 16일 COP28 제주유치실무 TF 구성 및 1차 회의를 열었으며 12월 31일 'COP28 유치위원회 설치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다.

특히 올해엔 지난 4월부터 COP28 제주 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본격 추진했다. 서명 운동에 이어 6월 '제주 COP28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부 방침 선회에 따라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던 지자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몇몇 지자체는 입장문을 내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권오봉 여수시장은 지난 18일 '정부의 COP28 유치 양보 발표에 따른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COP28 개최를 UAE에 양보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33회 총회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13년간 COP28 유치를 위한 전남도의 염원과 준비사항을 고려해 COP33 유치도시를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남중권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역시 100만인 유치 서명운동, 유치위원회 등 홍보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도는 제주도의 향후 계획과 추진사안 등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변경의 여지 없이 완전히 무산된 상황"이라며 "홍보활동 등 관련 사업은 모두 종료됐으며 향후 일정과 조치는 논의를 거쳐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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