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제주 청년 이재수, 그리고 누이 이순옥

120년 전 제주 청년 이재수, 그리고 누이 이순옥
이지유 개인전 '새의 눈 벌레의 눈-이재수 실기' 회화·영상
탐미협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신축항쟁 의미 담은 기획전
  • 입력 : 2021. 10.21(목) 17:4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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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개인전 '새의 눈 벌레의 눈-이재수 실기'에 전시된 수채화 '순옥, 오사카'.

120년 전 제주 청년 이재수와 그의 누이 이순옥을 기억하는 미술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예술공간 이아에서 진행 중인 이지유 개인전과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을 채우고 있는 탐라미술인협회의 기획전이다.

이지유 작가는 2021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일반예술창작활동지원(개인)과 이아 대관공모 선정 전시로 '새의 눈 벌레의 눈-이재수 실기'를 펼쳐놓고 있다. 2019년 '새의 눈, 벌레의 눈'의 연작 전시로 '야월의 한라산-이재수 실기'(일본, 1932)의 내용을 현대어로 편역해 소개하고 그와 관련한 '순옥, 오사카', '대정성전투', '성안의 여인들' 등 회화와 영상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가는 "여성, 제주, 재일제주인 등 가장 바깥쪽에서 쓰여진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서 '이재수 실기'는 의미가 있다"며 "이 전시는 '이재수의 난' 사건 그 자체를 전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 기록의 과정과 의미를 통해 갈등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을 전달하는 것에 또 다른 목적이 있다"고 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전시로 11월 3일까지 계속된다.

탐라미술인협회 기획전 '청년 이재수' 전시 장면.

탐라미술인협회는 '신축항쟁' 1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일부터 24명의 작가가 참여한 '청년 이재수'전을 열고 있다. 탐미협은 "1901년 시작된 신축항쟁은 1919년 조천항쟁으로, 1932년 해녀항쟁으로, 1948년 4월의 항쟁으로, 1987년 군사독재정권과 개발 광풍에 맞선 민주화의 열기와 함성으로 이어져 2021 신축년에 이르고 있다"며 "1901년 신축항쟁 당시 장두로 나서 목숨을 던졌던 22세 청년 이재수를 중심으로 신축항쟁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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