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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만석의 한라칼럼] 꼰대를 위한 변명Ⅱ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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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대결 구도가 심상치 않다.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차이뿐만 아니라 MZ세대 내에서도 남녀의 가치관 차이가 극명하다. 이 기저에는 사회와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더하여 한정된 재원의 공정한 분배 문제라는 제로섬 게임이 자리 잡고 있다. 다른 누군가가 내가 누릴 권리와 기회를 침해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은 그 다른 누군가에 대한 적대와 분노를 키운다.

취업의 좁은 문에 끼어 미래를 저당 잡혔다고 생각하는 세대에게 취업 걱정없이 대학의 낭만을 즐겼다고 생각되는 세대는 분명 공정하지 않은 기회를 누린 세대가 된다. 그 세대가 기성세대가 돼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리와 기회를 차지하고 있다면 상대적 박탈감은 배가 된다. 치열한 입시의 문턱을 지나 대학 생활의 대부분을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느라 여유 없이 보낸 세대에게 드는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대학의 낭만을 즐겼다고 생각되는 세대는 낭만적 청춘을 보냈을까. 오늘날 586으로 지칭되며 어느덧 기득권이 돼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라는 압박을 받는 이 세대의 청춘도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풍족함 속에서 성장하지도 못했고, 70만 수험생 시대에 기회의 문이 한 번뿐이어서 재수와 삼수가 일반적이었다. 시대적 상황도 암담해서 매캐한 최루탄의 연기 속에서 대학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며 독재와 싸워야 했다. 경제가 고도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취업이 용이했던 것은 이 세대의 행운이었으나, 그 행운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며 40대 명퇴의 직격탄을 맞았고, IMF 사태와 금융 위기는 이 세대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았다. 이제 이 세대는 자신의 헌신으로 이룬 자유와 민주의 시대에서 방패없는 공격을 받으며 물러나야 하는 꼰대가 되고 있다.

꼰대 문화는 대접받으려는 문화이다. 시집살이를 견딘 며느리가 더 엄한 시어머니가 되고, 군기라는 미명 하에 힘든 신병 생활을 보낸 병사가 더 독한 고참이 되는 것은 자신이 견뎌 낸 세월에 대한 보상 심리 때문이다. 노력을 기울인 만큼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꼰대 문화를 만들었다. 아마도 지금의 청년 세대가 박탈감을 느끼는 지점은 이 지점이리라. 그런데 586세대가 마냥 대접받으려는 세대인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껏 격렬한 제로섬 게임을 치러왔다. 제로섬 게임에서 승자의 성과는 패자의 상실과 맞물린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양극단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제 제로섬이 아니라 윈-윈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서로의 입장 차이와 가치관을 들여다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사회는 누군가의 것을 뺏는 곳이 아니라 어울려 성장해 나가는 곳이어야 한다. 청년이 단지 철딱서니 없는 청춘이 아니라 정신이 푸른 젊음으로, 꼰대가 단지 꼰대가 아닌 어른의 지혜로 어우러질 때 사회는 전진할 수 있다. 대결은 반목을 부를 뿐이다. <문만석 (사)미래발전전략연구원장·법학박사·독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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