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많은 제주 '급성심정지' 전국 최고 '오명'

고령층 많은 제주 '급성심정지' 전국 최고 '오명'
인구 10만명당 98명..생존률·뇌 기능 회복률 동반 하락
"코로나19 대응력 집중-이송병원 지연 등 요인 복합적"
  • 입력 : 2021. 12.02(목) 17:2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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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장정지는 갑자기 심장 활동이 심각하게 떨어지거나 멈춘 상태를 뜻한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제주의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인구 10만명 기준)은 9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바로 뒤를 이은 강원(90.1명)보다는 7.9명 많고, 가장 낮은 세종(33.7명)에 비해서는 59.3명 많은 수치다.

 제주가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심장 질환에 취약한 고령층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령별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10~39세까지는 6.7명~17.7명인 반면 70~79세, 80세 이상은 각각 201.5명, 493.6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 통계는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전국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률은 7.5%로 전년 8.7%보다 떨어졌다. 뇌 기능 회복률도 지난해 4.9%로 전년 5.4%에 비해 줄었다. 뇌 기능 회복은 퇴원한 급성심정지 환자가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이 회복된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해 생존률과 뇌 기능 회복률 하락은 의료대응 역량이 코로나19에 집중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의 구급·의료인력 역시 확진자 이송과 백신 수송·접종 등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성필 국가 급성심장정지조사감시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급성심장정지 생존률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감염 우려에 따른 심폐소생술 시행 감소, 방역조치 및 이송병원 선정 지연으로 인한 구급활동 제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소방당국은 심뇌혈관 및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대응 요령과 심폐소생술 방법 등에 대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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