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엄마는 못 들었나? 外

▶엄마는 못 들었나?(박희순 지음·신기영 그림)=제주에서 태어난 아동문학가의 동시집이다. 모두 4부로 나눠 47편의 동시를 담았다. 아이들의 일상에 자리한 가족, 학교생활, 친구 등의 이야기 속엔 제주 돌담과 바람, 숲, 바다도…

[책세상] 모두를 위한 화장실, 혐오 맞선 상상력

성별 이분법 인식 전환 등성소수자 인권 확장 주문 여기,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있다. 단지 남녀 화장실을 구조상 합쳐놓은 공용화장실을 일컫는 게 아니다. 성별에 대한 전제없이 개별적 공간으로 분리된 형태의 1인 화장실…

[책세상] 색은 어떻게 추억과 환상이 되었는가

시인은 자꾸만 귤을 손에 들고 주물럭거린다. 아기였을 때 엄마 젖을 만지고 빠는 동안 둥근 것에 대한 감각적 친화력이 무의식 안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엄마의 둥근 젖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작은 입술로 빨던 시절은 다시…

[책세상] 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 外

▶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크리스티안 헤세 지음·강희진 옮김)=독일의 유명한 수학자인 저자는 '수학은 세상 모든 일에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마따나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도 교각이 버티고 있는 것…

[책세상] “참나무 줄기 넣은 죽, 살려니까 먹었지”

80세 이상 체험세대 8명4·3 시기 처절했던 일상 "참나무 줄기 그런 거 해서 깔깔한 보리쌀에 넣어서 만든 죽 우리한테 줘. 그런 거 동생은 안 먹었어. 난 살려고 하니까 먹어지는 거라. 아버지도 없으니까 남들처럼 벌어올 수도 …

[책세상] 일본과 두 개의 조선, 그 틈새에 스민 감각들

'오사카의 어디냐고?/ 그럼, 이쿠노(生野)라면 알아들을라나?/ 자네가 거부했던 무엇일 테니/ 꺼림칙한 악취에게나 물어보게나./ 물크러진 책상은 지금도 여전할 거야./ 끝내 열지 못한 도시락도./ 빛바랜 꾸러미 그대로/ 어딘가 …

[책세상]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고래 外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고래(여창수 지음)= 25년 간 이어왔던 기자 생활을 멈추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전혀 다른 길. 저자는 그 낯선 곳에서 마음 속 '흰수염고래'를 마주했다. 그것은 끝없이 걸…

[책세상] 듬돌·돗통시… 무심히 흘려보낸 전통들

신유가 사회 돌하르방 등문화경관 변화 과정 담아 미국 털리도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네메스. 그는 1970년대 초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제주를 찾았다. 그 길에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풍경은 그에게 놀라움으…

[책세상] 심장의 허기 채우려 쓴 단편들… 다시 삶

제주 문혜영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이 끝이 아니었다고 했다. 20년 간 글을 써왔고 마침내 2007한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가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이 고통을 안겼다. 작가는 뒤늦게 "당선작을 이겨낼 좋은 작품을 써…

[책세상] 아꼽다 外

▶다음 달부터 웃을 수 있어요(이담하 지음)= 2016년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첫번째 시집이다.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에서 출발하는 그의 시는 기이하고 이색적이다. 낯설게 부딪히는 한 대상의 …

[책세상] 흔들리는 섬, 굿판의 영성 회복의 힘

자연환경·정신문화 파괴신화적 사유의 가치 탐색 그의 글이 쓰여진 발단은 1991년 어느 가을날이 아닐까 싶다. 그해 대학생이던 그는 '열사의 죽음'과 마주했다.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

[책세상] 삶의 꺾인 무릎 일으켜 세워줄 한 편의 시

시인들이 평소 아껴가며 읽었던 좋은 시가 소슬한 계절을 나는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장석남 시인의 '사랑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와 문태준 시인의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두 시인이 나란히 내놓…

[책세상] 서귀포를 아시나요 外

▶서귀포를 아시나요(서명숙 지음)=제주올레길 걷기 열풍을 일으킨 (사)제주올레 이사장이 펴낸 책이다. 고향 서귀포를 매일같이 걸으며 우리가 몰랐던 서귀포의 신비와 아름다움, 그 속에 가려진 아픈 역사까지 건져올렸다. 이…

[책세상] 육하원칙으로 쓴 원초경제사회 도구

의식주·생산·운반 등 분류감산리 도구도 따로 정리 그가 목격한 어느 국립박물관의 풍경. 한반도 동해안 어느 곳에서 연어를 찔러잡는 '무시'라는 창을 골동품 가게에서 사온 뒤 대관령 지역에서 멧돼지를 잡는 삼지창으로 …

[책세상] 경계가 없는 미래의 신, 관음을 말하다

신은 여자인가, 남자인가? 신의 젠더 문제는 19세기 말부터 떠올랐다. 1895년 미국에서 나온 '여성의 성서'는 "하늘 아버지에게 뿐만 아니라 하늘 어머니에게도 기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보다 앞서 1893년 마틸다 조슬린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