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냈다!

제주, 해냈다!

▲대한민국 정부 대표단이 27일 오후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결졍되자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세계유산위, 어제 심의 만장일치 결정

 뉴질랜드 현지에서 제주사에 길이 남을 낭보가 날아들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World Natural Heritage)에 등재됐다. 유네스코가 제주의 자연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공식 인정한 것이다.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 등재 확정 영상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회의를 갖고 있는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의결권을 쥔 21개 위원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시각으로 27일 오후 6시 20분(한국시각 오후 3시 20분) 제주 후보지에 대한 심의를 벌여 만장일치로 신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제주 등재 심의와 관련, 불과 수분만에 별도의 질의토론도 없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권고내용을 그대로 추인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번에 처음으로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1994년 유네스코가 시행하는 세계유산 등재 사업에 뛰어든 이래 지금까지 불국사와 석굴암, 종묘 등 7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자연유산 목록에는 한건도 올리지 못했었다. 이번에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비로소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 등재 확정 영상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벵뒤굴·만장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을 포함하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크게 세 곳이며, 이 세곳을 묶은 이른바 '연속유산'이다.

 등재결정에 앞서 지난 5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제주 자연유산에 대해 현지실사와 패널회의 등을 거쳐 '등재권고' 리포트를 세계유산위원회에 공식 제출했다.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결정됨에 따라 국가브랜드 상승은 물론 국제자유도시와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하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 등재 확정 영상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제주는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 이외에도 자연자원의 보존·관리도 국제적 관점에서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향후 5년간 약 8백억원을 집중 투입해 세계자연유산 지구에 대한 사유지 매입, 보존관리 기금 등 보존·관리대책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도는 다음달 2일 국내·외 주요 인사와 도민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 행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선포식을 갖는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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