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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분양가 논란 아파트 분양권 전매 극성
당첨자 계약 직후 세대당 수천만원의 프리미엄 붙어 전매 성행
6월부터 1년미만 보유 후 전매시 양도세율 70%로 상향도 한몫
주변 아파트 시세에 영향…5월 셋째주 아파트 상승률 제주 최고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1. 05.20. 18:44:49

제주시 연동 지역에서 분양한 한 민간아파트 견본주택.

올해 3~4월 제주시 연동지역에서 분양한 2개 민간아파트 청약 당첨자의 상당수가 실수요가 아닌 가수요층으로 계약하자마자 적게는 1000만원, 분양권에 많게는 8000만원 안팎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비규제지역인 제주에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전매가 불법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가수요 중심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실수요자가 청약 기회를 잃는가 하면 분양권이 전매되는 과정에서 웃돈이 붙으면서 아파트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시장 양극화도 심화시키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의 분양권 실거래가 확인 결과 이달 3~5일 청약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이 진행된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2개단지 204세대 가운데 현재까지 21세대에 대한 분양권 전매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금액은 1단지 전용 84㎡가 9억2430만~10억2030만원으로 고층일수록 웃돈이 더 붙었다. 2단지 84㎡는 9억930만~10억83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1단지 전용 84㎡가 최저 8억7130만원·최고 9억4830억원, 2단지는 최저 8억5630만원·최고 9억2330만원이었음을 볼 때 최고층(15층)의 경우 8000만~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저 1000만원에서 평균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고 얘기한다.

 앞서 112세대를 분양해 4월에 계약을 진행한 연동 한일베라체 더 퍼스트도 현재까지 17세대가 전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전용 83㎡로 공급된 이 아파트 분양가는 최저 5억8160만원, 최고 6억7910만원이었다. 분양권 거래금액은 최저 5억9452만원(3층), 최고 7억3641만원(15층)으로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

 특히 이번주 들어 분양권 전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투기수요들이 6월 1일부터 분양권 거래때 붙는 양도세율 상향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비규제지역인 제주지역에서 분양권을 1년 미만 보유 후 팔 때 기본공제(250만원)를 제외한 차익의 50%를 양도세로 내는데, 6월부터는 세율이 70%로 상향 조정된다.

 제주시 소재 한 공인중개사(노형동)는 "e편한세상연동의 경우 1순위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지만 분양가가 도내 역대 최고가일만큼 높다 보니 당첨 후 거래자를 찾지 못한 가수요자들 중에 계약을 포기한 이들이 여럿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용 84㎡ 기준 9억원대까지 치솟은 분양가에 더해 웃돈까지 붙어 10억원대에 거래되는 분양권이 생기면서 시중 아파트가격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5월 셋째주(17일 기준) 제주 아파트 가격은 1.17% 올라 전주(0.30%)보다 상승폭을 키우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올들어 아파트 누적상승률은 5.91%로 전년동기(-0.97%) 대비 오름세가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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