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다 연분홍 꽃을 피운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 한라일보 DB 세계 유일 '왕벚나무 자생지 증거' 주목에도 발견 7년 넘게 별다른 보호·관리 조치 없어 "방치 시 고사 우려"… 체계적인 보존 기대 [한라일보] 발견된 지 7년이 넘도록 방치됐던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돼 보호 받는다. 산림청은 11일 '제주 봉개 최고령 왕벚나무'를 포함한 11건의 신규 국가 산림문화자산을 지정 고시했다. 산림청은 보존 가치가 큰 산림 자산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는데,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에 자라는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는 지난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처음 발견했다. 높이 15.5m, 밑동둘레 4m49㎝로 지금껏 제주에서 발견된 자생 왕벚나무 중에 가장 크며, 추정 수령이 올해로 272세에 달한다. 발견 당시 제주도가 전 세계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살아있는 증거'로 주목 받았지만 이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돼 왔다.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방면에 자생하고 있는 제주 최고령 왕벚. 현재 수령이 272세로 추정된다. 한라일보 DB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에 힘이 실린 것은 지자체인 제주자치도와 국가 기관인 산림청이 보존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9월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 예정 공고에서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 지정 사유에 대해 "생태적·경관적·학술적 가치가 있고 보존 가치가 높다"며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에는 고사 우려가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하고 자원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정 예정 공고 이후 지난 11월 13일 열린 국가 산림문화자산 심사위원회에서도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의 보존 가치가 인정됐다.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은 시·도지사나 산림청 산하 기관장이 신청하면 산림청이 현지 실사를 한 뒤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해 최종 결정된다.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면서 지자체 차원의 보호 움직임도 시작된다. 제주도는 최고령 왕벚나무에 대한 보호 시설을 설치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한 탐방로 조성 등 '명소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신규 지정된 국가 산림문화자산은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를 비롯해 ▷국립산악박물관 산경표(강원도 속초시) ▷국립산악박물관 삼척지도 ▷울산 소호리 한독 참나무숲(울산광역시 울주군) ▷청송 중평 마을숲(경북 청송군) ▷청송 목계 마을숲 ▷포항 마북리 무자천손 느티나무(경상북도 포항시) ▷상주 하늘아래 첫 감나무(경상북도 상주시) ▷김천 화전리 사방댐(경상북도 김천시) ▷괴산 삼송리 소나무숲(충북 괴산군) ▷금산 진산 삼림계 유성준 기념비(충남 금산군)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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