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학교로 찾아간 세무교실

(27)학교로 찾아간 세무교실
> 공동 기획<
  • 입력 : 2007. 11.21(수)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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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애월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어린이 세금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제주세무서가 준비한 영상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제주대서비스경영인력양성사업단
국민들이 나눠내는 세금으로 나라살림 꾸려
현금영수증 잘 챙기고 학교시설도 아껴써야
농협제주지역본부
"어린이들도 세금을 내고 있어요"
"세금 안내면 나라가 어려워져요"
박태현(애월교 4)
고범서(애월교 5)


지난 7일 제주세무서 찾아가는 어린이 세금교실이 애월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아담한 도서관을 꽉 채운 4, 5학년 어린이들의 눈은 수업이 시작되자 세무서가 준비한 영상물에 고정됐다. 자칫 딱딱하기만 할 수 있는 경제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만화가 상영됐기 때문이다.

세금이란 무엇이며, 어떤 사람들이 세금을 내는지, 우리나라 세금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세금의 한 종류인 부가가치세는 무엇이며 어떤 물건에 붙는지 등을 알기쉽게 설명해 주었다. 세금이 사라지면 어떤 불편이 따르는지도 재미나게 만화로 풀어냈다.

만화는 '부가가치세'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린 날, 기남이는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9만9천8백원의 햄버거를 사고 받아든 영수증에서 9천73원의 부가세가 찍혀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동창회가 끝난후 모아뒀던 용돈으로 전자상가에서 산 22만원짜리 플레이박스 게임기 영수증에도 2만원의 부가세가 포함돼 있는 걸 알게 된다. "세금을 안냈으면, 게임기 살 때도 2만원을 아낄 수 있었는데…. 나같은 학생도 세금을 내야 하는 걸까?"

만화 상영이 끝나고 제주세무서 고택수 조사관의 설명이 이어졌다.

"영상물에서 설명했듯이 나라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해요. 나라에서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 소방관을 운영하고 또 도서관·공원도 만들어요. 이런 일들을 하는데 필요한 돈을 국민들이 서로 나눠서 내는게 바로 '세금'이예요. 우리가 모임에서 회비를 내듯 세금은 국민들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나라에 내는 회비라고 할 수 있죠. 학교도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지어진 거예요. 만약에 학교가 없어진다면 좋겠어요?"

어린이들은 일제히 "아니요"를 외쳤다.

"그럼 국민들이 세금을 안내면 어떻게 될까요?"

"가난한 나라가 돼요."

고 조사관은 '세금은 어떤 사람들이 내는 걸까'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벌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는 이들도 세금을 내야 한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나 세무서에 근무하는 이들도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다.

"그럼 여러분들 중에 세금을 내본 적이 있는 어린이는 손들어 보세요"라는 고 조사관의 질문에 어린이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과자랑 학용품 살 때요."

"모두가 수업을 열심히 들었네요."

"슈퍼마켓에 가서 1천원짜리 과자를 살 경우 여러분들은 물건값에 1백원정도의 부가가치세를 포함해서 내는 거예요. 그럼 슈퍼마켓 주인이 그 세금을 일정기간 보관했다가 세무서에 납부하는 거예요. 이해가 되나요?"

세금과 관련해서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게 있을까? 문구점이나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현금영수증을 챙기는 일이다. 물건을 살 때마다 현금영수증카드를 같이 내면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주는데, 이 현금영수증을 잘 받는 것이 물건값과 함께 내는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올바르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학교시설도 아끼고 깨끗하게 사용해야 한다. 학교가 지저분해지고 낡으면 세금으로 다시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면서 고 조사관은 어린이들에게 현금영수증카드 한 장씩을 나눠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세금은 공기와 같아서 그 혜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세금은 나라에서 하는 일에 필요한 돈을 국민들이 서로 나눠내는 고귀한 의무이자 아름다운 나눔의 실천이란 사실을 늘 잊지 마세요."

/고대용·문미숙기자과학수업이 끝날무렵 우리는 5학년과 함께 우리 학교 도서관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할까 궁금했는데 세무교실이라고 했어요.

생활하다 보면 부모님이 은행에서 세금을 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어른들만 세금을 내는 줄 알았는데, 우리 모두가 세금을 낸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내가 현장학습 가려고 1천원짜리 과자를 사면 1백원은 세금(부가가치세)이에요. 이런 부가가치세는 물건 정가의 10%라고 합니다. 세무교실을 하시는 선생님께서 '부가가치세'라는 세금이 물건값에 포함된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이런 세금이 모이고 모여 나라의 중요한 일에 쓰이는 것도 배웠어요. 먼저 군인들의 월급과 공무원들의 월급도 주고, 도서관·학교·도로·다리·보건소 등을 짓는대요.

텔레비전을 보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세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잘 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세무서에서 일하는 아저씨들 감사합니다.오늘 세무교실에 참가하고 나서 우리 국민과 부모님이 내는 세금이 얼마나 중요하고 좋은 것인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세금을 안내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교육을 받고 나서는 그럴 경우 지하철, 아스팔트처럼 우리가 생활하는데 편리한 것들이 만들어질 수 없고, 나라 형편이 어려워져 생활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자주 사는 과자나 학용품 등을 살 때 세금(부가가치세)을 내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세금에 대해 더욱 자세히 잘 알아 봐야겠다는 생각도 가져보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세금의 종류가 자세하게 나온 '만화로 보는 재미있는 세금이야기-신나는 세금여행'이란 책도 한 권씩 나눠주셔서 교육이 끝난 후에 교실에서 읽어 보았는데 내용도 엄청 많고 모르는 단어들도 많아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세금의 중요성을 알고 돈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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