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화재 발생에서 진압까지 시간대별 상황

[숭례문 화재] 화재 발생에서 진압까지 시간대별 상황
  • 입력 : 2008. 02.11(월)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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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화재 발생에서 진압까지 시간대별 상황



[숭례문 화재] 화재 발생에서 진압까지 시간대별 상황



10일 오후 국보 1호 숭례문에서 발생한 불은 불과 5시간만에 국보 1호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화재가 처음 발생한 것은 이날 오후 8시50분께. 택시기사 이모(44)씨가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숭례문 계단을 올라간 것을 목격한 직후 숭례문 누각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이씨가 신고를 하는 사이 이 남성은 유유히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약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고가 사다리차와 소방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훈소상태'(연기만 나는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는 지붕 속 적심은 기와에 싸여 있고 방수처리까지 돼 있어 소화를 위해 뿌린 물이 쉽게 스며들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큰 불길은 보이지 않은채 연기만 새나와 화재가 진압되는 상황으로 보였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9시55분께 화재비상 2호를 발령했고 40여 분 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을 지휘관으로 하는 화재비상 3호를 내렸다. 잡힌 것 처럼 숭례문 속 깊이 웅크리고 있었던 불은 바람을 타고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소방당국은 11시20분께 냉각수 대신 거품식 소화 약제인 `산소 질식제'를 진화에 투입했으나 불길은 커져만 갔다.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은 진화를 위해 오후 11시50분부터 `마구잡이'식 지붕 해체 작업을 전격 감행했지만 뿌린 물이 얼어 붙어 지붕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누각 위쪽에서 일기 시작한 불길은 주위를 훤히 밝힐 정도로 숭례문 전체를 휘감았다. 불은 11일 0시25분께 누각 2층을 완전히 뒤덮었으며 0시58분께 지붕 뒷면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어 누각 1층으로 번진 불은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다 1시54분께 누각 2층과 1층 대부분을 `와르르' 무너뜨려 버렸다. 이후에도 잔불 진화작업이 밤새 진행됐지만 이미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보 1호와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가슴은 시커먼 숯덩이로 변해버린 뒤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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