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난대산림연구소 한남시험림에서 열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내 나무심기' 행사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나무를 심는 어린이들은 마냥 행복한 모습이었다.
"나무뿌리보다 크게 구멍을 팝니다. 그리고는 겉과 속에 있는 흙을 구분해서 쌓아 놓고, 묘목을 심고는 속의 흙은 속의 흙대로, 겉의 흙은 겉의 흙대로 채워 넣으세요. 마지막으로 나무가 기분좋게 살포시 밟아주면 돼요."
난대산림연구소 선생님의 나무심는 요령을 귀담아 듣던 어린이들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이 시험림안에서 자기 나무를 심을 자리를 찾아 다녔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이 파준 구덩이에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붉가시나무 묘목을 옮겨 놓고, '무럭무럭 잘 자라라'며 흙을 덮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꾹꾹' 눌러주었다.
'키다리나무' '나무킹' '무럭이' '쑥쑥이나무' 등 어린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심은 나무에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느라 분주했다.
"한 사람이 1년을 숨쉬는데 필요한 나무가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1년간 내뱉는 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20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해요."
녹색성장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산림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은 나무를 왜 심어야 하는지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자신과 같은 키(140cm)의 나무를 심은 김한결(동홍초·11)군은 "엄마랑, 동생이랑 함께 나무 심으러 왔다"며 "처음왔는데 재밌다. 내 이름표도 나무에 걸어놨으니까 매년 찾아와서 내 나무를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나무에게 '하늘의 나무'라고 이름 지어준 오문혁(동홍초·9)군은 "나보다 훨씬 큰 나무를 심어서 '하늘의 나무'라고 이름 지었다"며 "나도 빨리 저렇게 커야 하는데. 내 이름도 적어놨으니까 아빠랑 내년에 또 올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온 선명단(46·여)씨는 "나무심기 행사에 신청했을 때는 후회했는데, 막상 이렇게 아이들 손잡고 오니까 너무 좋다"면서 "아이들도 자기 나무를 심어서 너무 좋아한다. 아파트에 사니가 나무 심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아이들 이름으로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니깐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해 나무를 심은 양성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위기와 자원위기의 대두로 세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리나라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조로 전국민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나무심기 행사가 인류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만생 한라일보 사장은 "최근 나무심기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작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이번 행사가 1회성이 아닌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