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박종훈 제주창조의아침 미술학원장

[제주愛 빠지다]박종훈 제주창조의아침 미술학원장
"인생 2막 펼친 제주, 희망과 도전의 땅"
  • 입력 : 2013. 03.22(금)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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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제주에 내려온 박종훈 원장은 앞으로 시골로 내려가 이웃들의 소소한 삶을 화폭에 담아낼 계획이다. 강경민기자

8년째 미술학원 운영… 아이들 꿈 지도
시골서 이웃들 삶 그려주는 화가 꿈도

제주에서 희망을 찾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 인생의 2막을 연 한 남자는 인생의 2막 1장을 거쳐 2막 2장으로 나아갈 준비까지 하고 있다. 그의 인생 2막 1장이 미술학원 원장이었다면 2막 2장은 시골화가로서의 삶이 될 것 같다. 제주창조의아침 미술학원 박종훈(48) 원장의 이야기다.

박 원장은 8년 전 제주에 내려와 제주창조의아침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학원 원장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희망과 도전을 이어왔다는 그는 앞으로 이웃들의 소소한 모습을 화폭에 담고 싶다는 계획까지 찬찬히 꺼내놓았다.

경기도 수원 출신의 박 원장은 미술학원 운영을 위해 8년 전 제주에 발을 디뎠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10여년간 강사 등으로 다양하게 경험을 쌓은 그가 바라봤을 때 제주도의 입시미술교육은 열악했다. 제주시 내에 입시전문 미술학원이 1~2개에 불과했으며, 학교에서도 예체능에 대한 정보가 어두워 미술에 꿈을 안고 있는 학생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열악한 환경은 무모함과 부담감으로 다가왔지만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도내 동종업계의 학원끼리는 제주도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경쟁하고 살아남으면 그만이지만 학생들은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은 제주를 넘어 서울 등 타 지역의 학생들과 겨뤄야 하는 상황이죠. 서울학생들과 경쟁해서도 뒤지지 않을 수 있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목표로 학원을 운영해온 그는 5년 전부터 애니메이션반을 편성해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강사를 서울에서 초빙해 반을 운영하는 형편이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보면 되레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비록 사교육의 영역에서 활동하지만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교육자에게 '명분'은 수익 이상의 가치"라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된 보람이다. 박 원장은 학원이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학원은 후배·제자들에게 맡기고 오랫동안 간직해온 그림에 대한 꿈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가 화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계획이다.

"시골에 내려가 동네 주민들의 인물화를 그려서 선물로 주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젊었을 때는 그림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작품활동을 했지만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단 한 명이라도 진심으로 내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며 그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그림 속에 들어 있는 주인공이 환하게 웃으며 그림을 볼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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