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좋다]미리 보는 청보리·고사리 축제

[주말이좋다]미리 보는 청보리·고사리 축제
파란 하늘엔 흰 구름만 가벼이
발 밑에선 초록 추억이 살포시
  • 입력 : 2013. 04.12(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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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청보리축제

'화창함'을 대표하는 절기 '청명'이 지났는데 한라산은 '눈꽃 깜짝 이벤트'를 선사하면서 봄을 시샘하고 있다. 그렇지만 봄이 곁에 왔음을 거부할 수 없는 전령사들이 여기저기서 손짓하고 있다. '청보리'와 '고사리'도 봄 전령의 대표주자임에 틀림없다. 그 전령사들을 내세운 서귀포시의 '봄 축제'들도 잇달아 펼쳐질 준비를 하고 있다.

13일~5월5일 가파도서 청보리축제
60만㎡ 청보리밭 걸으며 향수 흠뻑

▶제5회 가파도 청보리축제

첫번째 축제는 '제5회 가파도 청보리축제'. 모슬포항에서 뱃길로 15분 거리인 가파도의 봄은 초록빛이다. 섬 자체가 풍경인 가파도에는 지금 청보리 물결이 한껏 일렁이고 있다. 특히 4월부터 5월 직전까지 거센 해풍에 일렁이는 보리밭의 푸른 생명을 즐길 수 있다.

가파도청보리축제위원회(위원장 진명한)가 주최하는 축제는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3일간 펼쳐진다. 가파도 상동항을 주무대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내실 있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60만여㎡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섬의 역사와 자연, 독특한 생업 문화를 엮어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살아 쉼쉬는 힐링(치유)과 사색의 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파도 방문 환영 길놀이'가 1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청보리밭 걷기, 소망기원 돌탑쌓기, 보리밭마라톤, 커플자전거대회, 고무신 보리쌀무게 맞추기, 해조류 보리비빔밥 만들기, 미역귀 먹고 보말까기, 보리아줌마 선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축제기간 섬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여객선 운항도 평일에는 7회, 주말과 휴일에는 8회로 늘린다.

진명환 축제위원장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가파도청보리축제 준비로 온 마을 주민들이 여념이 없다"면서 "청보리의 향연이 절정에 달하는 이번 축제기간에 60만여㎡의 청보리밭 길을 걸으며 봄의 따사로움을 느끼고 아련한 옛 추억의 향수에 흠뻑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가파리 794-7130, 대정읍 760-4081~2.

19일~28일 남원 일원서 고사리축제
지역내 17개 마을 넉넉한 인심 '덤'

▶제19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

이어지는 축제는 남원읍이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는 '제19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이다.

이맘 쯤이면 연례행사처럼 제주들녘을 누비는 이들이 있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중산간 들녘을 찾아다니는 그들은 바로 향긋하고 씹는 맛이 일품인 '고사리'를 꺾으러 다니는 이들이다.

제주 고사리는 '궐채'라 불리며 임금님께 진상을 올린 뛰어난 자연식품이고 남원 고사리는 맛과 향이 뛰어나 널리 사랑받고 있다. 누군가는 '노다지'라고 표현한 고사리를 테마로 한 이번 축제는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남원 용암해수풀장 공연장 및 남원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남원읍축제위원회(위원장 고금녀) 주관으로 펼쳐지는 축제는 길트기 퍼레이드, 고사리 테마공연, 고사리꺾기 등 마을별 생태문화 체험이 마련된다. 특산물 판매장 운영, 고사리생태관 운영, 유물관, 고사리요리만들기, 할머니장터도 열린다.

남원읍 전역을 아우르는 생태문화버스투어로 다양한 농수축산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해수풀장에서 25분 간격으로 무료순환투어버스가 운행된다. 남원1리는 '구멍낚시체험' '이색 자전거대여', 하례2리는 '소설가 김지영길 트레킹' '감귤주스 만들기' '감귤밭 콘서트', 위미1리는 '선상낚시 체험' '스쿠버 체험', 위미2리는 '바다카약교육', 신흥2리 '동백비누만들기' '동박새집 만들기' '목공가구 체험', 신례2리 '고사리꺾기 오름탕방', 태흥1리 '고망낚시 바릇잡이 체험', 태흥2리 '옥돔경매' '해산물채취', 한남리 '고사리꺾기' '머체왓숲길 탐방', 의귀리 '승마체험''활쏘기 체험', 수망리 '고사리꺾기' '둘레길 걷기' '물영아리 습지탐방' 등이 마을별로 준비된다.

축제의 개·폐막식이 열리는 주 행사장인 남원 용암해수풀장의 무대에서는 매일 새로운 공연과 상설 체험마당, 고사리를 테마로 한 먹거리 마당이 펼쳐진다.

고금녀 축제위원장은 "올해에는 고사리 뿐 아니라 산·들·바다가 모두 아름다운 남원 17개 마을의 넉넉한 인심, 푸근한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라며 "녹색휴양의 가치를 실현하는 지역 환경·생태·문화 체험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760-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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