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45)생각하는정원

[그곳에 가고 싶다](45)생각하는정원
분재·정원수 하나하나가 예술작품
20여년 공들여 조성… 스토리텔링 입혀져
  • 입력 : 2013. 12.20(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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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극찬받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정원 곳곳에 우뚝 서 있는 돌하르방들이 산타옷을 입은 채 관람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제주섬에는 수많은 관광업체가 들어차 있다. 관광지 가운데 인기몰이 하는 곳을 보면 대체로 제주적인 냄새가 묻어 있거나 스토리텔링이 입혀져 있다. 볼거리는 물론 체험거리가 다양할수록 관람행렬이 이어진다.

제주관광패턴이 단체패키지를 벗고 개별관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개인적인 행동이 제한되는 단체여행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관광객은 물론 제주섬에서 살고 있는 도민들조차 이젠 단순한 즐거움보다 정신적 안락함을 찾기 위해 나들이를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수년전부터 올레길이 전국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것은 이를 반증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극찬받고 있는 '생각하는정원'이 이같은 관광시장 환경변화와 시대적 흐름을 타고 새삼 인기몰이하고 있다.

생각하는정원은 지난 1992년 조성됐다. 성범영 원장이 돌 밖에 없었던 황무지를 1968년부터 20여년을 개간해 예술복합공간으로 바꿔놓았다. 3만3000㎡ 공간에 2000여점의 분재와 500여종의 정원수가 자리한 채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생각하는정원의 멋은 하나하나가 작품인 분재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의 순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각하는정원을 자연과 나무, 분재의 철학으로 빚어낸 '치유의 정원'으로 묘사하곤 한다.

새로 돋아난 잎들과 나무는 봄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여름엔 정원수와 분재가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가을을 벗고 겨울이 되면 눈속에 피어난 동백꽃 향기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시간마다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을 띄고 있어 정제된 정원예술공간이라고 관람객들은 극찬하고 있다.

제주 화산석으로 쌓은 돌담과 아름다운 인공폭포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성 원장이 돌 하나하나를 짊어지고 쌓아 올렸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크고 또 정교해 보는 이마다 감탄을 쏟아낸다.

생각하는정원은 중국과의 인연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1995년 장쩌민 주석이 방문했으며 후진타오 주석도 부주석 당시인 1998년 이곳을 찾았다. 이런 이유로 중국관광객들은 제주를 찾게 되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핵심코스로 인식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지 심사평가 1위, 국빈방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생각하는정원을 찾게 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원 곳곳에서 우뚝 서 있는 돌하르방들이 미소를 머금고 산타옷을 입은 채 관람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정원 관계자는 "분재나 정원수 하나하나마다 철학이 스며 있고 정원 자체는 스토리텔링을 갖추고 있다"며 "자연과 나무, 분재가 철학으로 엮어져 치유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해 있다. 문의 772-37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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