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도정 제주공항 건설 원칙 뭔가 ?

원 도정 제주공항 건설 원칙 뭔가 ?
동남권 신공항과 경쟁구도
  • 입력 : 2014. 08.28(목) 00:00
  • 김치훈 기자 c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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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은 정책기조 모호
원지사 "24시간 공항" 강조

원희룡 도정이 공항정책 방향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의 제주·김해공항 등 국내공항 항공수요 발표를 기점으로 한정된 국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속에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고 제주 신공항 건설 추진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각축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은 '기존 공항 확장'과 '신공항 건설'을 포함한 '공항인프라 확충'의 기조를 고수, 대정부 절충을 위한 설득논리 개발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정은 민선 5기 후반기 들어서며 '신공항건설추진기획단'이 '공항인프라확충추진단'으로 명칭이 바뀌고, 민선 6기에서는 '교통제도개선추진단'이 공항정책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중앙절충시 '교통제도개선추진단'의 명함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잦은 조직명칭 변경은 제주도의 애매모호한 공항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도정은 과거 민선4기에서 진행된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에 따라 민선4기 도정마무리 시점인 2010년 6월 '제주 신공항 개발 구상 연구용역'을 통해 24시간 운영 신공항 건설을 위한 타당성 분석과 신공항 입지조사 및 개발계획 구상 등에 대한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었으나, 정작 2012년 4월 마무리된 이 용역의 보고서는 명칭이 '제주 공항개발 구상 연구용역'으로 바뀌고 내용도 최초 과업지시서에는 없었던 '기존 공항의 확장대안'까지 포함돼 공항정책 기조에 대한 갈지자 행보를 보여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2일 간부공무원 워크숍 특강에서 "기존공항 확장이든 신공항을 건설하든 중요한 것은 최대 규모로 제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24시간 공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에 무게가 실린 내용이었다.

하지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 등에 대한 논리가 수많은 데이터와 함께 제시되고 검증되어 확정되는 과정이 남아 있어 아직 공식적 입장표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다.

이처럼 제주도정이 공항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의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간 입지 선정 이슈와 지역민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세몰이 등으로 점점 국가적 아젠다로 자리잡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자칫 애매모호한 공항정책을 가진 제주도정의 입장은 중앙정부에서 큰 관심을 받지못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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