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원 지사와 새누리당의 결별

[편집국25시]원 지사와 새누리당의 결별
  • 입력 : 2017. 01.05(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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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유년 새해 17년 동안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났다.

원 지사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선언을 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이 세상에 알려지고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지난해 10월 이후 두 달여만의 일이다.

원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건강한 보수, 시대에 맞게 개혁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겠다고 노력해왔지만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개인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 창당이 추진되고 있는 가칭 개혁보수신당에 참여한다.

원 지사의 탈당은 새누리당에는 큰 상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주자로 손꼽히던 김무성,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이어 원희룡 지사가 탈당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제주 지역 당세에도 충격이 적지 않을 듯하다. 지난 4·13총선 지역구 3석을 모두 야당에 헌납한 데 이어 도지사마저도 당적을 옮긴 만큼 제주지역에서의 기반이 크게 쇠퇴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어렵게 결단 내린 원 지사는 개혁보수신당이 새로운 보수정당의 길을 창출해줄 것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새로운 당은 보수의 울타리 내에서의 적통 승계라는 차원을 뛰어넘어야 한다. 우리가 먼저 개척하고 국민들에게 스스로 보여줘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낡은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출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의 바람처럼 개혁보수신당이 국민의 희망을 담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미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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