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권행보… 잠룡, 그들은 누구인가]③ 김부겸 의원

[빨라진 대권행보… 잠룡, 그들은 누구인가]③ 김부겸 의원
보수 텃밭 입성한 야당 주자… 중도보수 외연 확장 자신
  • 입력 : 2017. 01.17(화)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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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3총선서 31년 만에 TK지역에 더민주 입성
패싸움만 하는 정치 넘어선 '공존의 정치' 내세워
"과도한 중앙권력은 시대착오… 지방분권 실현해야"


3수 끝에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 깃발을 꽂는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쓰면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의원. 사진=김부겸 의원실

지난해 4·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의원(58·대구 수성구갑)은 3수 끝에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 깃발을 꽂았다. 민주당이 TK 지역 의석을 차지한 것은 30여 년만의 일로 김 의원은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쓰면서 일약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보수 텃밭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62.3%의 득표율로 당선된 것은 무모해 보였던 그의 도전 정신과 진정성있는 행보 때문이었다. 그가 기존 지역구 경기 군포시에서 4선의 기회를 박차고 보수 정당 우세지역인 대구지역에 처음 도전한 것은 2012년 19대 총선이다. 당시 그는 "지역주의의 벽, 기득권의 벽, 과거의 벽을 넘고 싶다"며 "다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지만 대구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4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2014년 대구 시장 선거로 두번째 도전이 이어졌다. 두번째 도전 역시 40%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낙선했다. 그리고 세번째 도전인 지난해 4·13총선에서 62.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결실을 맺었다. 지난 총선에서 그는 선거공보물에 휴대전화 번호를 써놓거나, 거리마다 그 지역에 맞는 골목공약을 별도로 내거는 등 지역유권자들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야권에서 대권 잠룡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야당 지지층을 넘어서 중도보수층까지 외연을 확장하지 않는 한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는 교훈을 지난 대선에서 얻었기 때문이기도 하다.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야당은 좋은 후보가 있었고 민주, 개혁, 진보 세력들이 모두 뭉쳤지만 실패했다. 중도보수층의 부동표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 의원은 보수 텃밭에서 야당의 가능성을 증명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대권주자로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 정치인으로서의 삶 : 한 때 한나라당 소속,당 개혁 외치며 친정인 민주진영으로 복귀

대학시절 유신 반대 시위 등 학생운동으로 두번의 구속도 당했었던 열혈운동권이었던 그는 1998년 재야세력이 주축이 됐던 한겨레민주당 창당 멤버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줄곧 민주진영에서 몸담아오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몸담고 있던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의 합당으로 자신의 오랜 정치멘토였던 제정구 의원을 따라 후일 한나라당이 된 신당에 합류했다.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 군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3년 한나라당이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좌초위기에 놓였을 때 당 개혁을 외치다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때 총 5명의 의원이 탈당했는데 이 같은 이력으로 김 의원은 야권에서 정체성 시비를 받기도 했다.



# 대선 정책 구상: '공존의 정치'를 화두로

그는 진영논리를 따지는 야성이 강한 야당 정치인의 이미지보다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정치 철학은 '공존'이다. 지난해 그가 낸 책 '공존의 공화국'에서 그는 패싸움만 하는 정치를 넘어서는 '공존의 정치'를 화두로 내걸었다. '공존의 정치' 철학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대학선배이자 정치멘토였던 고 제정구 의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김 의원은 제정구 의원이 생전 "어느 한쪽이 독식을 하면 한쪽은 굶어죽는 게 이치 아니냐. 우리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깊이 새기고 있다.

이러한 철학에 기반해 사드 배치(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반대 입장이지만 중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북핵과 미사일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개헌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주장해왔다. 다만, 국가 대개혁과 개헌에 대한 정치권의 합의와 국민적 동의가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20대 국회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새로운 헌법에 기반한 제7공화국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진정한 지방분권의 실현도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과도한 중앙 권력은 기득권이고, 비효율이고, 시대착오"라고 강조한다. 서울=부미현기자



김부겸 의원은…


사진=연합뉴스

1958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구중학교, 경북고등학교,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1977년 유신 반대 시위로 구속됐었고 1980년 5·17 계엄령 위반으로 또다시 구속됐었다.

1991~1994년 민주당 부대변인, 1995년 민주당 4대 선거대책위 기획실장, 수석 부대변인을 지냈다. 1996년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조직위 부위원장을 지냈고, 1997년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 합당에 합류한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 군포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제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 2014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낙선했으나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선(대구 수성갑) 고지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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