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렌터카 금지 첫날, 우도에 가다]혼란은 없었지만… 과제 '산적'

[르포/렌터카 금지 첫날, 우도에 가다]혼란은 없었지만… 과제 '산적'
선사 측 "제한 기간 행정의 노력 지켜볼 것"
상권 타격 불가피… 상인연합회 차원 대응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주차난은 문제로
  • 입력 : 2017. 08.01(화) 19:1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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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 우도에 외부 렌터카와 전세버스 통행이 제한되는 가운데 우도와 성산포항을 오가는 도항선에 차량을 선적하는 공간이 텅텅 비어있다. 강경민기자

제주 우도에 외부 렌터카와 전세버스 통행이 제한되는 첫 날인 1일 오전, 우려했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취지에 공감해 수긍하는 눈치였고, 우도 도항선 선사 측에서도 '우도 교통난 해결'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다. 혹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현장에 나온 행정과 경찰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손실을 감수하고 협조에 나선 선사 측은 통행 제한 기간인 1년 동안 행정의 노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고, 상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며 반발하는 상인들도 있기 때문이다.

 ▶행정의 노력 지켜 볼 것=이번 통행 제한으로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은 우도 도항선 선사들이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렌터카 운송비가 사라지고, 관광객들의 항의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선사 사무실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선사 측 관계자는 "우도 도항선에 싣는 차량 중 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5% 정도"라며 "이렇듯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도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에 협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부 차량 반입을 금지시킨 만큼 이제 행정은 우도 내부에서 야기되는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만약 1년 후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협조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만의 목소리=우도로 들어가는 관문인 서귀포시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은 이번 통행 제한으로 주차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차요원 A씨는 "성수기에는 평일에도 차량이 밀려들어 3㎞ 가까이 차들이 줄을 선다"며 "통행 제한이 이뤄지면 당연히 주차 수요가 많아질텐데, 주차면수를 확보하지도 않고 시행한 것은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도내 일부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숙박업소의 경우에는 렌터카 없이 무거운 짐을 들고 굳이 우도에서 숙박을 하지 않겠다며 예약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속출하고 있다.

 우도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윤모(39)씨는 "오늘 예약 취소가 계속 들어 왔고, 현재 입실율도 전년 대비 50%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을 만큼 타격을 받고 있다"며 "상인연합회 차원에서 이번 통행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도훈 제주시 안전교통국장은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우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협조를 부탁한다"며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방안을 논의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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