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2차 온라인 개학 D-2… 사각지대 '여전'

초중고 2차 온라인 개학 D-2… 사각지대 '여전'
스마트기기 없는 제주지역 학생 10명 중 1명 아직 대여 못받아
인터넷 설치 지원율 49.0%… "온라인 개학 전까지 지원 마무리"
일부선 "스마트폰으로 원격수업 받기 어려워" 대여 확대도 요구
  • 입력 : 2020. 04.14(화) 17:35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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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이면 초중고 모두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지만 노트북,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가 없거나 가정에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은 학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스마트폰으로 원격 수업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스마트기기 대여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각 학교는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에게 학교별로 보유 중인 태블릿PC를 대여해 주고 있다.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은 가정에도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도록 설치비와 요금이 지원된다.

이번 주 내로 중·고등학교 모든 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지만 학교급별로 스마트기기 대여율과 인터넷 설치 지원율은 차이를 보인다. 제주도교육청이 조사한 지원 현황을 보면 지난 13일 기준 스마트기기가 없는 도내 학생 5667명(전체 학생의 약 7.2%) 중에 580명(10.2%)이 아직 기기를 대여받지 못했다. 이들 대부분이 초등학생(542명)이었으며 중학생은 21명, 고등학생은 17명이었다.

가정에 인터넷 설치를 지원 받은 학생도 절반에 그치고 있다. 설치 대상은 도내 학생 467명인데, 이들 중 229명(49.0%)에게만 지원이 마무리됐다. 나머지 초등학생 214명과 중·고등학생 24명은 가정에서 인터넷 이용이 안돼 원격 수업 환경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 중·고등학교 3학년에 대해선 스마트기기 대여와 인터넷 설치 지원을 모두 마쳤다"며 "나머지 학생에 대해선 온라인 개학 전까지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스마트기기 대여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현재는 스마트폰이 있으면 기기 대여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원격 수업을 듣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다.

한 학부모는 최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아이가 둘인데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 다자녀 순위에 포함되지 않아 태블릿PC를 대여받지 못했다"며 "결국 노트북을 구입했지만 한 아이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수업을 받아야 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기가 없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차후 남는 물량을 검토해 지원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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