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화의 건강&생활] 암치료 효과의 판정

[한치화의 건강&생활] 암치료 효과의 판정
  • 입력 : 2022. 05.18(수)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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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이라는 악성림프종 3기로 진단된 62세 남자 환자와 가족에게 앞으로 해야할 치료 약물들과 투약방식, 투약 기간, 반응평가방법 등의 치료과정과 함께 치료 후 완치될 가능성, 재발할 확률, 생존 기간을 설명을 해줬다.

3주일마다 3회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컴퓨터단층촬영(CT)결과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던 림프종들이 모두 없어졌다. 이어 3회 치료를 추가로 하고 모든 치료를 마쳤다. 암 치료를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병이 완전히 없어져서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아무리 적절한 암 치료를 받더라도 모든 환자들이 완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다 나은 치료 성과를 얻기 위해서 새로운 항암제들과 암치료방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은 임상시험 검증을 거쳐 기존의 치료법들과 치료성적은 물론 부작용까지 비교된다. 서로 다른 암 치료법들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치료 후 살아 있는 기간(생존기간)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 완치를 위한 초기 치료 후 재발을 하지 않은 채 살아 있는 기간을 무병생존기간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서 전체생존기간은 재발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살아 있는 기간 전체를 말한다. 이런 생존기간 자료들을 토대로 진단시점부터 시간이 지나가면서 살아 있을 가능성(생존확률)을 예측하는 통계방법이 암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흔히 사용된다. 생존확률을 퍼센트로 세로축에 그리고 시간의 경과를 가로축에 표시한 연속곡선을 카플란-메이어생존곡선이라고 한다. 이 곡선은 서로 다른 치료법들의 효과를 비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치료를 통해 완치에 도달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결과가 완치율이지만, 이는 재발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보는 재발률과 거의 같은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암치료 후에 모든 암 병소들이 없어지고 나면 그로부터 재발이 일어나는지 일정한 기간마다 추적 관찰한다. 재발이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을 토대로 카플란-메이어 통계분석하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재발될 가능성(재발확률)을 얻어 낼 수 있다. 이 역시 암치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또 다른 지표다. 전이된 암이나 재발한 암 환자는 암과 관련된 불편한 증상을 덜어주고, 최대한 오래 살도록 항암-면역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법들의 효과는 암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를 종양반응평가라고 하며, 덩어리를 형성하는 암들은 CT로 얻은 암 덩어리 단면의 제일 긴 길이를 치료 전후에 비교하는 방법이다. 암 병소들이 완전히 없어지면 완전반응, 절반 이상 줄어들었으면 부분반응, 크기의 변화가 거의 없으면 안정반응, 그리고 확실히 더 커지거나 새로운 병소가 나타나면 진행으로 구분한다. 이런 종양반응평가가 전이-재발암 환자의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결정적인 요건이므로 치료의 효과를 비교하는 일차적인 수단이다. 또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도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목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런 복잡한 내용들이 의사들이 다루고 있는 재미없는 이야기이지만 일반인들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한다. <한치화 제주대학교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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