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막아 용천동굴 지킬 것"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막아 용천동굴 지킬 것"
용천동굴을 지키는 사람들 19일 기자회견
  • 입력 : 2023. 05.19(금) 15:05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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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인사 등으로 구성된 용천동굴을 지키는 사람들이 19일 제주시 구좌읍 동부하수처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용천동굴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한라일보]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인사 등으로 구성된 '용천동굴을 지키는 사람들'은 19일 제주시 구좌읍 동부하수처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을 지키고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수처리장이 세워지고 증설되면서 월정리 바다는 눈에 띄게 죽어갔다"며 "예전에는 딱딱했던 바닷속 돌이 힘없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바다는 변해갔고 오분자기와 소라, 우뭇가사리는 자취를 감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월정리 해녀들의 생산물량이 급감해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제주도민 전체를 위한다는 선의로 (하수처리장 건설에) 동의해 쥰던 결과는 월정 바다의 죽음과 해녀들의 고통으로 돌아왔다"고 성토했다.

용천동굴을 지키는 사람들은 "제주도는 1차 증설 당시 추가 증설은 없다고 지역주민들에게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며 "제주도정은 하수처리장 증설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해녀들을 대화 주체에서 철저히 배제해 반대 목소리를 지웠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월정리 문제는 비단 월정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 전역의 문제로 이 땅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며 증설 공사를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은 2024년까지 하루 처리용량을 기존 1만2000t에서 2만4000t으로 2배 늘리는 것으로 2017년 증설 계획이 고시된 후 2개월 뒤 공사가 시작됐지만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중지와 재개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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