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단체 "조병옥 호국보훈 인물 선정 철회해야"

제주4·3 단체 "조병옥 호국보훈 인물 선정 철회해야"
유족회 등 9일 공동성명
  • 입력 : 2023. 06.09(금) 18:15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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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5월 5일 제주에 도착한 미군정 수뇌부. 조병옥 경무부장(뒷줄 오른쪽 경찰제복). 사진=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제주4·3 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한라일보] 충남 천안시가 제주4·3 학살 책임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조병옥을 호국보훈 인물로 선정하자 제주4·3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9개 4·3단체는 9일 공동성명을 통해 "천안시와 박상돈 시장은 4·3 학살 책임자 조병옥의 호국인물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천안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천안을 대표하는 호국보훈 인물 5인 중 한 명으로 조병옥을 선정하고, 태조산 보훈공원에 '민족운동의 지도자'라는 문구가 포함된 홍보 표지판을 설치했다.

조병옥은 미군정청 경무부장을 맡았던 인물로 1947년 제주시 관덕정 앞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 도중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으로 시작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돼 왔다.

그는 3·1절 발포사건 직후 제주도를 방문해 포고문을 발표하고, 3·1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했으며. 이후 3·1 총격사건과 3·10총파업이 진행된 20여일 만에 제주도민 500여명을 붙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병옥은 강경진압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온 섬(제주도)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4·3단체들은 성명에서 "천안시는 2021년 아우내독립 만세 운동기념 공원에 조병옥 동상을 설치했다가 철거한 부끄럽고 뼈아픈 경험을 단 2년 만에 무위로 돌리고 있다"며 "천안시는 그런 역사 왜곡 행위에 동참하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안시의 이번 결정이 윤석열 정부 들어 횡행하는 4·3에 대한 왜곡과 부정의 흐름에 올라타려는 시도는 아니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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