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내가 사랑했던 해양경찰

[열린마당] 내가 사랑했던 해양경찰
  • 입력 : 2023. 06.27(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올해 2023년은 계묘년이고, 내가 태어난 해도 1963년 계묘년 토끼해이다. 올해 6월 30일 자로 나는 60세를 맞아 33년 10개월 동안 사랑했던 해양경찰을 이제는 떠나야만 한다.

제1의 인생은 태어나서부터 초등학교까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기이고 제2의 인생은 중학교부터 20대까지 겁 없이 생활하면서 사회를 알기 시작했던 시기, 제3의 인생은 직업을 선택해 몸을 바친 곳, 그리고 마지막 제4의 인생은 직장을 떠나 내가 선택한 삶을 정리하며 떠나는 순간까지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퇴직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제5의 인생으로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1989년도 통영해양경찰서를 시작으로 인천해경, 그리고 고향인 제주도까지. 제주 바다를 지키며 긍지와 자부심으로 퇴직까지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어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해양경찰 업무 중 사고를 당한 적도 있고 중국어선을 단속하면서 죽음의 순간을 겪어 보기도 했으나 그러한 일들이 지금은 뜻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해양경찰을 선택해서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고 행복이다.

국가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껏 생활했었다.

나는 떠나지만 나보다 활기차고 능력 있는 해양경찰 후배들이 이곳 해양경찰에서 대한민국 해양영토를 지켜나갈 것이다.<고광식 제주해양경찰서 3012함 경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32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