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의 현장시선] 농업기반시설 활용해 ESG 경영 실천

[김동철의 현장시선] 농업기반시설 활용해 ESG 경영 실천
  • 입력 : 2023. 07.14(금)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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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규모는 2017년 1월 말 384㎿에서 올해 4월 말 1203㎿로 3.1배 늘었으며 전체 전력량의 40%(전국평균 11%)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공급 과잉에 따른 정전을 막기 위해 발전량을 줄이는 출력제어 건수는 2018년 15회에서 지난해 말 132회(풍력 104회, 태양광 28회)로 급증했다. 현재는 129회(풍력 82회, 태양광 47회)로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력제어에 따른 발전사업자의 손실액은 지난해 총 31억3400만원이며, 이는 전년 대비 3.3배, 2017년 비해서는 27.7배 증가한 수치다.

제주지역 출력제어량 증가 및 계통 불안정성 확대에 따른 대책 중 하나인 플러스 DR(Demand Response : 수요반응) 제도는 2021년 3월 시행됐다. 이 제도는 제주지역 전기사용자가 발전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는 시간대에 자발적으로 전기 사용량을 늘려 신재생 출력제어량을 줄이고 금전으로 보상받는 제도다. 참여 방법은 수요관리사업자가 제주 전기사용자를 참여 고객으로 구성해 수요 증대량을 하루 전 입찰하고, 시장개설 시 낙찰량을 통보한 후 그 해당 시간에 전기사용자가 전기 사용량을 늘려 그 증대량만큼 추후 정산을 받는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올해 3월 1일부터 ESG 경영의 일환으로 양수장 3개소의 운영을 통해 플러스 DR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양수장(설비용량 총 1268㎾)은 자동화 설비로 구성돼 본부 내 원격 가동 및 감시가 가능하며, 저수지(저수조)에 담수해 수혜구역에 연중 용수공급을 하고 있다.

"오늘 11시∼13시(2시간)까지 플러스 DR이 발령되었습니다"라는 문자가 오면 시설물 담당 직원은 해당 양수장의 펌프를 가동해 고지대에 위치한 저수지에 담수시켜 하류의 수혜구역에 물 공급을 한다.

현재 플러스 DR은 양수장 3개소에 대해 총 26일 73시간 운영했으며, 전기 사용 증대량만큼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에 기여하고, 그 전략증대량에 대한 보상금은 전액 양수장 유지관리비에 재투자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반기에 시설물 15개소(양수장 2, 관정 13)를 추가 등록해 총 18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며, 설비용량은 약 2667㎾이다. 이 제도에 참여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통해 유지관리재원 확보에도 일조할 것이다.

최근 육지에도 제주지역과 같은 전력 공급과잉으로 출력제어가 발생해 2024년부터 플러스 DR 제도를 육지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양수장은 3875개소(655㎿)에 달하고 있어 농업용수 공급시간을 플러스 DR 발령 시간으로 이동해 가동한다면 출력제어에 따른 손실 절감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게 될 것이다.<김동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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